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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능지처참" 발언에 차관급 박수 일파만파


입력 2015.11.24 12:05 수정 2015.11.24 14:02        전형민 기자

유가족 "사지를 찢어죽이고..." 박종운 위원 박수

새누리 "대통령 흠집내기 비상식적 정쟁 좌시않겠다"

세월호 유가족의 박 대통령 모욕 발언을 듣고 박수치는 박종운 상임위원. MBC 뉴스투데이 캡처. 세월호 유가족의 박 대통령 모욕 발언을 듣고 박수치는 박종운 상임위원. MBC 뉴스투데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을 광화문에서 사지를 찢어 죽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관참시를 당해야 되는 사람입니다. 국민 앞에 역사 앞에."

지난 6일 안산에서 열린 안전문제를 논의하는 포럼에서 한 세월호 유가족이 이 같이 발언하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박종운 상임위원을 포함한 참석 인사들이 박수를 쳤다. 이같은 내용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영상을 공개하며 밝혀졌다. 박 상임위원은 발언에 동조하지 않지만 발언이 끝나서 박수를 쳤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말 대단하다”며 “차관급 공직자 바로 앞에서 대통령을 능지처참하자고 당당하게 외친다. 게다가 그 공직자는 ‘박정희 부관참시’, ‘박근혜 능지처참’ 발언에 이의 제기도 않고 못 들은 척 박수만 보낸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이날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박종운 상임위원은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들이 뽑은 현직 대통령을 향한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에 대해 박 상임위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조위의 지속적인 대통령 흠집내기와 위법, 월권 행위와 비상식적인 정쟁으로 중립성을 훼손하고 본연의 임무를 좌시한 이석태 위원장 등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특조위에 △이석태 위원장 등 전원의 사퇴 △예결위에 특조위 예산 반영 금지 △특조위 구성 기능 관련 특별법 개정 추진 △특조위 연장 논의 중단 등 4가지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회의에서 전날 '박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겠다고 결의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정조준하고 성토를 이어갔다.

회의를 주재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특조위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침몰 원인과 관계 없는 대통령의 조사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하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박 상임위원의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의 취지를 훼손하며 편향적 행태를 하는 특조위의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 경고를 무시하면 그에 따른 대가가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세월호 특조위는 진상조사가 목적이 아니라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가진 단체라고 봐야한다"며 "우리 여당도 정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특조위는 스스로를 정치적 목적을 띈 단체로 전락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문제의 주관 상임위인 국회 농해수위의 여당 간사인 안효대 의원은 "특조위원들의 위법적인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며 "특조위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본연의 업무인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매진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네티즌 '0rla****'는 "나라를 지키다 죽은 것도 아니고 그 많은 참사 중 하나인데 왜 유독 세월호 세월호 하는지 모르겠다"며 "왜 틈만 나면 사건사고에 정치색을 입혀져서 변질되지.., 언제까지 이런 것으로 국가적 소모를 해야하는지..."라며 세월호 특조위가 정치적으로 변질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시각을 드러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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