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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연말 인사시즌 본격 돌입....인사 키워드는?


입력 2015.11.24 11:59 수정 2015.11.24 13:59        이홍석 기자

이번주 LG 시작으로 12월 초부터 삼성-SK-현대차 순

'성과주의 원칙' 이어질듯...삼성 외 그룹 인사폭은 소폭 그칠듯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삼성·LG·현대차·SK 로고 ⓒ각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삼성·LG·현대차·SK 로고 ⓒ각사

연말 주요 그룹들의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각 그룹별로 인사 및 승진 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이번주부터 LG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들의 인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도 성과주의가 주요 인사원칙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계열사별로 사장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LG는 통상적으로 11월 마지막주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해 왔다.

LG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의 폭이 크지 않고 승진인사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계열사 중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LG전자의 경우, 성과주의 인사가 오히려 인사 폭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TV를 각각 담당하는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장(사장)과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맡아 1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삼성 세탁기 파손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구형받은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은 현재 생활가전이 전체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커 유임이 유력하다. 또 이우종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장(사장)의 경우, 올해 분기 흑자를 바라볼 정도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을 교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도 박진수 대표이사 부회장의 유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부회장 승진과 함께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로 이동할 전망이다. 지난 6년간 LG유플러스를 이끌어 온 이상철 부회장은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 한 해 전체적으로 호 실적을 기록한 만큼 그대로 유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삼성은 LG에 이어 다음달 초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입원하게 되면서 생긴 부재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사를 최소화한 데다 삼성중공업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이 많아 올해는 인사 폭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이 향후 그룹의 3대 사업 분야를 전자, 바이오, 금융 등으로 잡은 만큼 이를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인사 폭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처음 결정하는 인사인 만큼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신진인사들을 전면배치할 것이라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SK그룹의 경우 12월 중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대부분의 인사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SK C&C 등 주력 계열사 CEO들이 대거 교체된 만큼 1년 만에 또다시 큰 폭의 인사이동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교체설도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최 회장이 김 회장을 비롯한 기존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바 있어 주력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말 제주에서 열린 CEO 합숙 세미나에서 자신의 수감 기간 동안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이뤄낸 성과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관례대로 12월 마지막주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통상 중요 이슈와 관련된 인사는 수시로 단행해 온 터라 정기인사 규모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10월 사이 중국 시장 판매 부진에 따른 대응력 강화를 위해 현지 경영진을 전면 교체한 바 있다.

지난 8월 김태윤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를 북경현대기차 4·5공장 건설 담당 상근자문으로 물러나게 했던 현대차그룹은 10월 김 상근자문을 다시 중국담당 사장으로 복귀시켰다. 또 북경현대기차 총경리에는 이병호 현대위아 부사장을 임명했고 동풍열달기아 총경리에는 김견 기아차 부사장을 임명하며 중국 경영진 교체를 마무리했다.

다만 최근 출시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사업부문을 어떻게 구성하냐에 따라 인사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토요타그룹의 렉서스와 같이 제네시스를 전담하는 별도 조직을 구축한다는 방침이지만 초기에는 판매와 사후관리(AS)부문을 현대차와 공유할 방침이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밖에 12월 초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GS그룹도 전문경영인 중 최고위급인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이 유임되는 등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포스코와 한화 등은 이미 올해 수시 인사등을 통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만큼 내년 2월 전후로 임원 인사만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 주요 그룹들이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실적에 따라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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