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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돌풍, 강동원 사제복 효과라고?


입력 2015.11.24 09:18 수정 2015.11.24 09:43        부수정 기자

독특한 소재…비수기 극장가 예상 밖 흥행

무난한 연출·주연 배우 연기 호흡 호평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 인기몰이 중이다.ⓒCJ엔터테인먼트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 인기몰이 중이다.ⓒCJ엔터테인먼트

'한국판 엑소시스트'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검은 사제들'의 400만 관객 돌파 기록(개봉 16일 만)은 11월 개봉 한국 영화 중 최단기간 400만 돌파 기록이자 천만 영화인 '광해, 왕이 된 남자'의 400만 돌파와 같은 흥행 속도다. 또 김윤석 강동원이 첫 호흡을 맞춘 '전우치'(최종 613만6928명)의 400만 돌파 기록(19일)보다 빠른 것이다.

'검은 사제들'은 개봉 3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와 예매율에서 2위 자리를 지키며 장기 흥행 중이다. 총 제작비 67억원을 들인 영화는 손익 분기점(200만명)도 가뿐히 넘겼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고자 미스터리한 사건에 뛰어든 두 사제의 얘기를 그린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11월 극장가에서, 그것도 오컬트 영화(악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심령 영화)가 성공한 건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 인기몰이 중이다.ⓒCJ엔터테인먼트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 인기몰이 중이다.ⓒCJ엔터테인먼트

독특한 소재를 매끈한 상업 영화로

아무리 김윤석과 강동원이 출연한다 했지만 '검은 사제들'의 흥행을 점쳤던 이는 드물었다. '악령에 씐 소녀를 구하기 위한 사제'라는 소재가 워낙 독특했던 탓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재를 국내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의문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우려와 다른 호평이 이어졌다. "이런 소재의 한국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만으로 대단하다", "보는 내내 긴장감 넘쳤다", "지루하지 않게 잘 풀어낸 영화" 등이 그렇다.

특히 극 후반부 40분간 펼쳐진 '구마 예식'은 한국 영화에서 처음 보는 장면으로 관객들이 신선하게 느꼈다는 평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엑소시즘을 비수기에 적용한 기획력이 성공했다"며 "덕분에 젊은 관객들이 영화를 새롭게 느낀 듯하다"고 분석했다.

낯설고 매니아적인 장르를 상업 영화로 만든 감독의 매끈한 연출력도 흥행에 한몫했다. 김 평론가는 "기존에 나온 비슷한 장르의 영화는 너무 음울한 분위기 탓에 소수 관객만 봤다"며 "'검은 사제들'은 대중성을 띈 오컬트 영화가 나온 최초의 사례"라고 짚었다.

이 영화의 홍보를 맡은 퍼스트룩 강효미 이사는 "기대한 것보다 흥행했다"며 "할리우드 영화를 흉내 내지 않은 한국적 엑소시즘 영화라는 점이 새로운 장르를 갈구했던 관객에게 먹혔다"고 전했다. 이어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재미도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영화를 찾는다"고 덧붙였다.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 인기몰이 중이다.ⓒCJ엔터테인먼트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주연의 '검은 사제들'이 인기몰이 중이다.ⓒCJ엔터테인먼트

김윤석·강동원·박소담의 조화

배우들의 열연도 놓칠 수 없다.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은 김 신부 역을 맡아 강동원 박소담 등을 받쳐줬다. 묵직한 존재감은 덤이다.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는 희소성 높은 배우 강동원은 최 부제로 분해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영화는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고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화제가 됐다. 김윤석조차 관전 포인트를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고 나오느 영화'라고 할 정도.

수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린 강동원 효과는 이번에도 발휘됐다. "기승전 강동원", "사제복 입은 강동원보고 넋이 나갔다", "강동원 보느라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며 강동원을 감상한 듯한 평도 많았다.

김 평론가는 "강동원은 드라마 출연을 하지 않기 때문에 팬들은 강동원의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홍보사 측도 '배우의 비주얼'에 초점을 둬 홍보했다. 강 이사는 "사제복은 입은 강동원 김윤석의 비주얼 포스터를 미리 공개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며 "특히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은 효과가 큰 듯하다"고 말했다.

두 배우 못지않게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영신 역의 박소담이다. 작은 체구의 박소담은 악령이 씐 여고생을 온몸으로 연기했다. "김윤석 강동원 보러 왔다가 박소담 연기 보고 놀라고 간다"는 관람평이 이를 입증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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