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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TV 해외직구 열풍 다시 부나


입력 2015.11.22 15:09 수정 2015.11.22 16:05        이홍석 기자

오는 27일 블랙프라이데이로 북미 연말 쇼핑 시즌 개시

가전은 TV가 주도...환율 변수는 큰 영향 없을 듯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한 북미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직구 열풍을 불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세관검사장에서 한 직원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수입한 국산TV 등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한 북미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전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직구 열풍을 불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세관검사장에서 한 직원이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수입한 국산TV 등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27일(현지시간) 북미 연말 최대 쇼핑 시즌 개막을 알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올해도 가전 제품들의 해외 직구 열풍이 불지 관심사다. 특히 가격 할인 효과가 크고 설치가 상대적으로 편리한 TV의 주문량이 얼마나 될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북미 연말 쇼핑 시즌 기간에 TV를 중심으로 가전제품 해외 직구 규모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post.malltail.com)'은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배송대행한 전체 해외 직구 규모(건수 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의 경우, 최근 중국 광군제(독신절·11월 11일) 등으로 직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 쇼핑 시즌 기간 해외 직구는 전년대비 최대 3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가전업계에서도 올해 해외 직구 물량이 어느 정도 증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TV를 비롯한 가전 시장이 전반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터라 직구를 통한 합리적 소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에 월마트·아마존·델 등 해외 쇼핑사이트에서는 고가 전자제품을 최대 60% 이상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핫딜’을 많이 내놓아 관세와 배송비 등을 포함해도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부피가 크고 설치가 복잡한 에어컨·세탁기·냉장고, 상대적으로 저가 위주인 가습기와 청소기 등 소형 가전 보다는 가격 할인 혜택이 크면서도 설치가 간편한 TV에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몰테일에서 운영하는 간편 해외직구 마켓 테일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초고화질(UHD) TV의 구매율은 전년동기 대비 약 287% 증가했으며 70~84인치 이상의 대형 TV도 30% 늘어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경기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상황과 해외직구에 대한 불안감 등을 감안하면 고가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 제품이 보다 많이 판매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할인행사와 환율 상승이 해외 직구 수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국내에서 K-세일데이 등으로 쇼핑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는데다 전년 대비 환율도 상승해 직구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있지만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에서는 해외 직구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이미 지난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이데이에 이어 K-세일데이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가전의 경우, 구 제품의 재고 처리가 많아 신제품 할인 위주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때문에 구매 수요층이 달라 올해도 해외 직구에 많은 고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TV는 현재 시장이 침체돼 있어 이번 연말 쇼핑 시즌에 할인 폭이 큰 제품들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환율도 해외 직구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직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이 1년 전에 비해 달러 당 40원 가량 상승하면서 직구 비용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11월28일)를 1주일 앞둔 21일 기준 환율은 달러당 1113원이었으나 올해(20일 기준)의 경우, 1156.50원으로 40원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제품 가격 1000달러 당 약 4만원 정도 비용이 더 들어가는 셈이어서 관세와 배송비를 포함해도 직구로 대략 20~30만원 안팎을 절약하는 것을 감안하면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파리 테러 여파로 환율이 1170원을 돌파했다 다시 하락하는 추세여서 체감 환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만 놓고 봤을 때 국내 할인 행사는 아직 블랙프라이데이 등 미국 연말 쇼핑 시즌 행사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면서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신제품들을 보다 높은 할인율로 내놓는 경쟁력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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