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코란도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 부족한 2%를 채웠다


입력 2015.11.22 09:00 수정 2015.11.23 07:50        박영국 기자

<시승기>일체형 루프박스, 사이드 스탭 장착해 활용도 높여

코란도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 주행 장면.ⓒ쌍용자동차 코란도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 주행 장면.ⓒ쌍용자동차

지난 10월 쌍용자동차는 ‘코란도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이라는 모델을 내놓았다. 레저용 옵션을 기본 적용한 트림을 추가해 신차 효과를 노리겠다는 발칙한(?) 속셈이 느껴졌지만, 막상 경험해 보니 꽤 괜찮은 시도로 평가됐다.

시승 모델인 '코란도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은 지난 9월 쌍용차가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는 e-XDi220 LET 2.2 디젤 엔진과 벤츠 7단 자동변속기 조합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코란도 투리스모를 기본으로 레저용 옵션을 추가한 모델이다.

◇ 활용도 뛰어나고 '천장 스트레스' 없는 일체형 루프박스

많은 인원을 태우는 ‘승합차’와 레저활동에 적합한 ‘SUV’의 결합이라는 코란도투리스모의 컨셉에 충실하기 위해 최대 승차인원인 9명(성인 5명 아동 4명)을 태우고 시승을 진행해 봤다.

9명을 모두 태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시트 배치 조정이다. 9인승 모델의 좌석 배치는 4열에 각 열당 2~3개의 시트가 배치된 형태(2+2+3+2)로, 차체 길이의 한계상 4열 모두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하긴 힘들다.

하지만, 2열과 3열 시트를 전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4열 탑승객에 집중될 스트레스를 모든 탑승인원에게 분산시킴으로써 완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3열까지 비교적 넓게 공간이 배분돼 있고 4열은 접혀있던 기본 세팅에서 4열 좌석을 펼치고 2열과 3열을 조금씩 앞으로 당기니 그럭저럭 탑승객 모두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었다. 아마 9명 모두 성인이었다면 무리였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시트 배치를 마치고 나니 내부에 짐 실을 공간이 사라졌다. 4열좌석 등받이가 테일게이트와 거의 맞닿을 정도니 트렁크는 없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일반 코란도투리스모와 아웃도어 에디션의 차이가 확연해진다. 이동 중 수시로 필요한 것들을 제외한 나머지 짐은 루프박스로 옮겨 실으니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나들이에 필요한 장을 보기 위해 마트를 향하는 순간 은근히 걱정이 된다. 지인이 루프박스를 얹은 SUV를 몰고 마트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낭패를 봤다던 얘기가 떠오른다. 서울시내 건물에는 층고가 낮은 주차장이 꽤 있다.

아니나 다를까. 주차장 입구에 ‘2.2m 이상 차량 출입제한’이라는 표지가 걸려있다. 주차장 안내직원에게 위를 가리키며 괜찮으냐고 물으니 별걸 다 걱정한다는 표정으로 빨리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실제 들어가 보니 천장 구조물과 반 뼘 정도 여유가 있다.

그제야 쌍용차가 그냥 루프박스도 아니고 굳이 꾸역꾸역 ‘일체형 루프박스’임을 강조했는지 이해가 간다. 일체형 루프박스는 차체 지붕의 곡선에 맞춰 납작하게 붙어 있어 루프랙 위로 붕 떠있는 일반 루프박스 보다 한 뼘 가량 낮다.

이 한 뼘의 차이가 차의 활용도에 의외로 큰 영향을 미친다. 루프박스는 가방 메고 벗듯이 수시로 탈착이 가능한 게 아니기 때문에(집에 보관하려면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평상시에도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너무 높으면 주차할 때마다 애물단지가 된다.

아웃도어 에디션의 또다른 기본 옵션 중 하나인 사이드 스탭은 어린 아이들이 승하차 할 때 계단의 역할도 하지만, 루프박스에 짐을 넣고 뺄 때 더 요긴하다.

◇ 저회전 영역에서 충분한 파워, 부드러운 주행감

쌍용차의 SUV 모델들은 ‘은근히 힘이 세다’는 평이 많다. 낮은 엔진 회전수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내니 굳이 가속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힘을 충분히 제공한다는 얘기다.

2013년 시승했었던 구형 파워트레인(e-XDi200 LET)을 장착한 코란도투리스모도 그런 인상이 깊었는데, 파워트레인을 신형으로 교체한 모델은 쌍용차 고유의 특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일단 배기량이 2.0ℓ에서 2.2ℓ로 늘었으니 최고출력은 155마력에서 17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36.7kg·m에서 40.9kg·m로 높아져 많은 인원과 짐을 싣고 경사로를 오를 때도 거뜬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보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굳이 엔진을 쌩쌩 돌리지 않고도 그런 일을 해낸다는 것이다. 기존 모델은 최대토크 구간이 1500~2800rpm이었는데, 이 역시 최저 회전수가 낮은 수준이었지만, 신형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코란도투리스모는 1400rpm부터 최대토크를 낸다.

벤츠 S클래스에도 장착된다는 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탓인지 변속 충격 없이 매끄러운 주행감도 이전 모델보다 좋아진 점이다.

새 파워트레인 적용 이후 가속능력도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달리기 위해 만들어진 차는 아니다 보니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없다.

◇ 묵직한 조향감, 정지시 진동은 단점

단점을 꼽자면 디젤엔진 특유의 털털거림을 완전히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공회전시 암레스트에 팔을 걸치고 기어노브를 쥐고 있는 상태에서는 진동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스티어링휠은 차체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묵직한 느낌이다. 주행 중에야 별 문제 없지만 주차 등을 위해 휠을 여러 바퀴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여성 운전자에게는 중노동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연비는 시내와 고속도로를 주행하며 측정한 결과 9.3km/ℓ로 나왔다. 제원상 복합연비인 11.6km/ℓ에 다소 못 미치지만, 탑승인원이 많은데다 시내는 물론 고속도로도 정체가 심했던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코란도투리스모 아웃도어 에디션’ 가격은 3140만원으로, 코란도투리스모 9인승 기본모델(2899만원) 대비 242만원 비싸다. 시승 중 활용도가 높았던 일체형 루프박스와 사이드 스탭 외에 앞 뒤 스키드 플레이트, 패션 루프랙, HID 헤드램프, LED룸램프 ETCS&ECM 등의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