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선발, 김광현+이대은 ‘꿈의 조합’ 가능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05 06:59  수정 2015.11.05 22:58

김광현-이대은, 7이닝 나눠던지며 무실점 역투

한일전 김광현 나선 뒤 이대은 보험용 구원도 대안

김광현+이대은 선발 조합도 한일전서 고민해볼 부분이다. ⓒ 연합뉴스

야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이 김광현과 이대은 카드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야구 대표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5 서울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 ‘아마 야구 최강’ 쿠바에 6-0 영봉승을 거뒀다.

이날 대표팀은 나무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발 김광현과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대은은 호투를 합작하며 더그아웃을 흡족하게 했고, 불펜 요원인 정우람-조무근-임창민도 2이닝을 나눠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현수의 타격감이 폭발한 타선도 만족스러웠다. 대표팀은 김현수가 3타수 2안타로 한국시리즈에서의 좋았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용규-정근우의 테이블세터진도 2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7회 대타로 나선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도 홈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대표팀은 5일 쿠바와의 2차전을 치른 뒤 오는 8일 일본과의 프리미어12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은 일찌감치 에이스인 오오타니 쇼헤이를 선발로 낙점한 상황이다. 이는 최정예 멤버로 한국을 꺾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인식 감독도 이에 걸맞은 라인업으로 나서야 한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나 선발이다. 일단 김 감독은 예정대로 김광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8km에 머물렀지만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130km 중반까지 나왔다. 그만큼 컨디션은 최고조라 할 수 있다. 매번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볼넷 남발도 이날 쿠바 타선을 상대로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당초 50개 투구수가 예정되어있던 김광현을 3이닝 만에 내렸다. 투구수는 38개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50개 투구를 소화하면 좋은데 투수 기용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 같다. 그래서 바꿔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즉, 3일 휴식 후 일본전에 기용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불안요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전에 선발 출전해 빼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일본 킬러’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러나 일본 특유의 현미경식 분식이 이뤄졌다. 결국 이듬해 열린 2009 WBC서 김광현은 2경기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보험은 역시나 이대은이다. 이대은은 쿠바 타선을 맞아 4이닝 동안 44개의 공만을 던지며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에 이르렀고, 변화구의 움직임 역시 현란했다.

게다가 이대은은 올 시즌 지바 롯데에 몸담으며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 물론 이대은 역시 노출된 투수라는 점에서 크게 유리할 것 없지만 쿠바전에서 선보였던 구위라면 김광현에 이어 등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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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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