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설’ 헤인즈, 맥도웰 넘어선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1.05 17:32  수정 2015.11.05 17:35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득점 경신 눈앞

맥도웰이 세운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득점 경신을 앞두고 있는 애런 헤인즈. ⓒ KBL

고양 오리온 '특급 외인' 애런 헤인즈가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득점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무대에서 8시즌 연속 뛰고 있는 헤인즈는 356경기 총 7041점(평균 19.8점)을 기록 중이다. 종전 최다득점 기록 보유자인 조니 맥도웰(7077점)과는 불과 36점 차이.

헤인즈는 올시즌 경기당 평균 27.6점을 넣으며 득점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지난 1일 삼성전에서는 무려 40점을 쏟아 붓기도 했다. 헤인즈의 득점 페이스를 감안했을 때, 금주 대기록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3경기 치르는 오리온은 5일 모비스전(홈), 7일 KGC전(원정), 8일 전자랜드전(홈)을 앞두고 있다.

출범 20년째를 맞이하는 KBL에서 통산 7000점을 돌파한 선수는 헤인즈를 포함해 역대 9명에 불과하다. 외국인 선수로만 국한하면 헤인즈와 맥도웰까지 2명 뿐이다. 경쟁이 치열한 외국인 선수들의 세계에서 수년 동안 꾸준히 KBL 무대를 밟으며 변함없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헤인즈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프로의식을 짐작케 한다.

헤인즈는 한국 무대에 처음 등장할 때만해도 크게 주목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헤인즈는 2008-09시즌 서울 삼성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반부터 합류하며 KBL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헤인즈는 주전 센터 테렌스 레더를 받쳐주는 백업멤버에 불과했다. 장신이지만 체구는 왜소하고 파워나 운동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헤인즈는 당시 KBL에서 선호하던 외국인 선수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헤인즈에게는 초창기부터 운동 능력이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차별화되는 뛰어난 농구 센스와 적응력이 있었다. 이에 헤인즈는 KBL 무대에서 기량이 훨씬 더 성장한 외국인 선수로도 꼽힌다.

외국인 선수제도가 바뀐 올해 다시 드래프트에 나오면서 헤인즈는 1라운드 7순위로 오리온의 지명을 받았다. 헤인즈의 명성과 경력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순위다. 장단신제로 회귀한 올해 프로농구의 특성상 장신자로 분류되지만 정통 빅맨이 아닌 헤인즈를 1라운드에 선택하기에 구단들의 부담은 컸다.

이러한 구단들의 평가를 비웃듯 헤인즈는 올시즌도 신들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과 뛰어난 포워드와 슈터들이 즐비한 오리온은 오히려 헤인즈와는 찰떡궁합이다. 헤인즈의 맹활약을 앞세운 오리온은 2001-02시즌 이후 무려 14년 만에 KBL 정복까지 꿈꾸고 있다.

이미 맥도웰의 기록이 가시권 안에 들어온 가운데 헤인즈는 내친 김에 1만 득점 고지까지 넘보고 있다. 프로농구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은 1만3232점을 넣은 서장훈(은퇴)이 보유하고 있다. 또 통산 1만점을 넘은 선수는 서장훈과 추승균(1만19점) 둘 뿐이다. 앞으로도 헤인즈가 3~4년 이상 국내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임에도 이미 KBL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헤인즈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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