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4일 서울 동대문플라자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미디어 설명회에서 브랜드 런칭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모든 과정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전 계열사의 핵심 기술이 유기적으로 집약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4일 서울 동대문플라자에서 열린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미디어 설명회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현대차그룹의 노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2004년 1세대 제네시스 출시 당시 당시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대중브랜드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한계를 절감했고, 세계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높은 벽을 깨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목표로 했으나, 금융위기 등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아 출범을 미루게 됐다.
정 부회장은 “2004년 출시된 1세대 제네시스는 럭셔리 부문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고, JD파워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품질과 안전, 상품가치 측면에서 최고 평가를 받으며 기대를 뛰어넘는 반응을 얻었다”면서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치열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기원’이라는 제네시스의 어원처럼 뼈대부터 완전히 바꿨고, 설계단계부터 현대제철의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해 만든 첫 번째 차가 2013년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라고 덧붙였다.
그는 “2세대 제네시스와 연말 출시되는 플래그십 EQ 900을 포함, 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에는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모든 과정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전 계열사의 핵심 기술이 유기적으로 집약됐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런칭 배경에 대해 “제네시스 브랜드가 진입하는 럭셔리 고급차 시장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10% 가량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고객 관심이 집중되는 시장이고,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 완성차 시장을 견인하는 분야”라며 “고급차 시장 증가율이 완성차 시장을 상회하고 있고, 이 기회를 살리자는 게 제네시스 런칭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타깃 수요층으로는 ‘뉴 럭셔리 세대’를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는 뉴 럭셔리 세대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 럭셔리 세대란 기존 럭셔리 수요층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소비계층이라고 정 부회장은 정의했다. 과시보다는 멋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을 선호하고, 진보적이고 합리적이며,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의 품격을 결정짓지 않는 소비계층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조원홍 현대차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향후 10여년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기존 럭셔리 고객들과 많이 다른 뉴 럭셔리 고객들이 시장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 럭셔리 고객들은 기술 측면에서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는 타이틀에 큰 돈을 지불할 생각이 많지 않고, 오히려 본인의 효용적 가치에 맞는 기술을 선호한다”며 “또한 굉장히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추구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뉴 럭셔리 고객은 고급차 브랜드들에게 위기가 될 수 잇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고착되거나 관행을 가진 업체들은 위기 처할 수 있고 우리처럼 새로 시작하는 쪽은 메이커가 아닌 고객, 인간의 관점에서 가치를 만들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충분히 뉴 럭셔리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제네시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해 “인간 중심의 진보를 추구하며, 상품과 디자인 고객경험의 주체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상품 측면에서는 기존 제네시스에서 보여줬던 성능을 계승하고 더 발전시켜 ‘편안하면서도 역동적인, 균형 잡힌 주행성능’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안전 및 편의사양에 대해서는 ‘과시가 아닌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혁신기술’을 위주로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디자인은 역동성이 느껴지면서도 절제된 우아한 디자인을 추구할 예정이라고 정 부회장은 밝혔다.
한편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가 브랜드명이 됨에 따라 기존 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차명은 내년 중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차종마다 별도의 차명을 갖고 있는 현대 브랜드와 달리,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새로운 글로벌 차명 체계를 도입한다.
신규 차명 체계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차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숫자’가 조합된 방식을 활용한다.
이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은 ‘G90’(지 나인티), 대형 럭셔리 세단인 기존 2세대 제네시스는 ‘G80’(지 에이티), 오는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할 중형 럭셔리 세단은 ‘G70’(지 세븐티)로 명명했다. 앞으로 나올 중·대형 럭셔리 SUV와 고급 스포츠형 쿠페 등의 차량에도 이 같은 ‘G’를 기반으로 한 알파뉴메릭(문자+숫자)방식의 차명 체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에쿠스로 불렸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경우 해외에서는 ‘G90’으로 명명되지만 국내에서는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라는 차명을 사용한다. ‘EQ900’은 12월 국내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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