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 "너 지금 어디야?" 신동주 홍보대행사의 막말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0월 24일 05:29:27
기자에 "너 지금 어디야?" 신동주 홍보대행사의 막말
[기자의 눈]SDJ 홍보대행 맡은 '웨버샌드윅' 행태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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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1-03 16:05
김영진 기자(yjkim@dailian.co.kr)
▲ 웨버샌드윅 로고.
지난 2일 저녁 8시경 롯데그룹에서는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원 소식을 알려왔다. 이 문자 내용에는 "그룹 비서실 관계자들이 접근을 하지 못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측에서 선임한 직원들이 근무 중이다. 신 총괄회장의 정확한 상태를 알고 싶어 정혜원 SDJ 홍보 상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SDJ의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웨버샌드윅'의 홍세규 상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홍 상무는 전화를 받자마자 "너 지금 어디야", "소주 한잔 하자"고 반말을 쏟아냈다. 취재차 전화를 했는데 대응할 겨를도 없이 반말을 들어야했다. 왜 반말을 하냐고 물으니 "너도 나한테 반말 했잖아", "뻥치네" 등 술에 취한 듯 막말을 쏟아냈다.

웨버샌드윅 대표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이들은 같은 장소에 있었던지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뭔일 있어", "왜 우리 술 마시고 있는데 난리야", "아무 일도 아닌데 왜 난리야", "홍세규한테 전화해"라며 같이 술에 취해 반말을 했다.

굳이 기자란 직업이 아니더라도 업무상 전화를 걸었는데 상대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떨까. 개인적 친분이 깊은 사람들도 아니고 비즈니스 관계에서 이런 경우를 당하니 모욕감을 느낄 정도였다. 또 신 총괄회장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으로 기자들은 밤 늦게 까지 일하는데 SDJ측 홍보대행사에서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친분이 있는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이후 김원규 대표에게 "업무상 발생한 일이라 회사에 보고하겠습니다. 내일 해명하실 거 있으면 해 주시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김 대표는 "죄송합니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라고 회신이 왔다. 하지만 홍 상무는 수많은 전화와 함께 "김 기자님 제 전화 안 받으시는 거 후회하실 것", "영진아ㅎㅎㅎ", "영진아 왜 전화 안 받니"등의 문자를 보내왔다.

3일 오전 김 대표는 "죄송합니다. (홍세규 상무를)징계할 예정입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답신을 보내왔다. 하지만 홍 상무는 이날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도 여전히 "반말이 무슨 막말인가요", "제가 기자 선배 아닌가요"등의 말을 하며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다.

홍 상무의 프로필을 찾아보니 2002년 내외경제신문(헤럴드경제)에서 기자 생활을 1년 반 정도하다 MBC 수요예술무대 음악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맡은 이후, 2006년부터 에델만코리아와 웨버샌드윅에서 근무를 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과의 큰 인연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기자 생활을 조금 일찍 했다는 이유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이것이 소위 말하는 '갑질'과 뭐가 다른가. 사회생활 조금 일찍 시작했다고, 나이가 조금 많다고 반말을 해도 괜찮은 것인가.

이번 일은 기자와 홍보대행사와의 갑과 을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 것이다. 일반 기업의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서도 술에 취했다고 반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기자는 이런 점에서 심한 모욕감을 받았다.

웨버샌드윅은 MBK파트너스와 골드만삭스, 버거킹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웨버샌드윅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터퍼블릭그룹의 자회사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2개국 18개 지사를 두고 있는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이런 기업에서 이런 아마추어적인 행태가 벌어졌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 SDJ측은 최근 신 총괄회장 비서실장으로 나승기씨를 선임하면서 변호사로 잘못 알렸다. 이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나씨는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당할 위기에 처했다. 웨버샌드윅의 막말을 들으며 SDJ의 홍보 미숙이 왜 발생했는지 알 거 같아 아쉬움을 남긴다.[데일리안 =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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