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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병헌, 이제는 웃으려나


입력 2015.11.03 09:18 수정 2015.11.20 11:38        김명신 기자

50억 협박 사건 후 세번째 영화 개봉

잇단 아쉬운 흥행 속 새 캐릭터 호평

배우 이병헌이 새 영화 '내부자들'로 국내 영화계 복귀한다. ⓒ 호호호비치 배우 이병헌이 새 영화 '내부자들'로 국내 영화계 복귀한다. ⓒ 호호호비치

이병헌은 언제까지 고개를 숙여야 할까. 그리고 언제까지 숨어서 웃음을 지어야 할까.

논란 속 이병헌은 세 번째 작품인 ‘내부자들’로 과거 인기를 만회하겠다는 다짐이다. 50억 협박 사건도 사건이지만 땅에 떨어진 명성이며 인기를 하루빨리 회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급선무 일터다.

그의 각오와 다짐과는 달리, 사건 후 첫 번째 카드였던 영화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그의 인기를 복원하는데 실패하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시작점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병헌’이라는 이름값에만 만족할 만한 결과였다.

특히 이병헌은 극중 주요 출연진이 아닌 핵심 인물로, 짧고 굵은 연기를 통해 임팩트를 선사하는 본연의 분량을 충실히 소화했다.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50억 협박 사건 직후 한국 영화팬들과의 소통을 시작한 상황에서 그 거리를 좁히는데 일조한 부분은 분명 높이 살만 하다.

배우 이병헌이 새 영화 '내부자들'로 국내 영화계 복귀한다. ⓒ 데일리안DB 배우 이병헌이 새 영화 '내부자들'로 국내 영화계 복귀한다. ⓒ 데일리안DB

그렇다보니 다음작 ‘협녀 : 칼의 기억’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고 적지 않은 부담도 됐다. 전도연이라는 카드와 더불어 무협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성적은 초라했고 그렇게 이병헌의 국내 복귀는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만 했다.

삼세판. 이병헌은 신작 ‘내부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한국 팬들 앞에 선다. 이 영화 역시 50억 협박사건에 휘말리기 전에 촬영이 끝난 영화지만 어쨌든 세 번째로 국내 관객들 앞에서 이병헌이라는 배우를 노출시키는 작품이 된 만큼, 이번 작품의 성공을 그 누구보다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악재를 겪은 후 국내에서의 활동이 쉽지 않은 가운데 그 추락한 이미지를 빨리 쇄신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그렇기에 작품의 성공과 더불어 그 안에 그려진 캐릭터가 각인돼 '연기파 배우 이병헌‘이라는 수식어를 회복하는게 중요하다. 때문에 ‘내부자들’의 흥행 여부가 매우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부자들’이 흥행을 할 경우 이병헌의 국내 무대 복귀는 가속화 될 수 있고, 그러면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던 과거 명성도 회복될 수 있다.


배우 이병헌이 새 영화 '내부자들'로 국내 영화계 복귀한다. ⓒ 호호호비치 배우 이병헌이 새 영화 '내부자들'로 국내 영화계 복귀한다. ⓒ 호호호비치

2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내부자들’ 언론 시사회에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출연진이 참가해 촬영 관련 언급을 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들은 잇따라 이병헌의 행동과 발언을 예의주시하며 ‘고개 숙인 이병헌’, ‘대놓고 웃지 못하는 이병헌’ 등 속보로 타진했다.

앞서 ‘협녀’ 행사에서도 이병헌은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스태프와 관계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어떤 비난도 감당해야 하고 나 때문에 그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길 바란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상 개인적 협박 사건으로 인해 앞서 촬영한 영화들이 줄줄이 피해를 봐야 했다. 그렇다 보니 이병헌은 매 영화 관련 행사 때마다 고개를 숙였고, 여전히 웃어도 웃는게 아니었다.

다행히 ‘내부자들’ 언론 시사 후 반응은 일단 나쁘지 않다.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서도 “또 다른 변신”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병헌 역시 "시사회에 앞서 걱정도, 긴장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반응하고 웃어줬다"며 "안도의 감정상태가 됐다. 아무쪼록 재미있게 영화를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애써 미소를 참으며.

배우 이병헌이 새 영화 '내부자들'로 국내 영화계 복귀한다. ⓒ 호호호비치 배우 이병헌이 새 영화 '내부자들'로 국내 영화계 복귀한다. ⓒ 호호호비치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 드라마다. 지난 2012년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되다가 중단된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내부자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윤태호 작가는 엄청난 인기를 불어 모은 드라마 ‘미생’의 원작 웹툰 작가이기도 하다.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았다.

스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데다, 조승우 이병헌의 케미와 백윤식 등의 농익은 연기가 더해져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내부자들’. 다소 잡음 속에서 개봉을 확정 지은 가운데 과연 흥행에 성공하며 이병헌의 국내 무대 복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줄 수 있을 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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