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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미안해란 말에 눈물이"...거리 나선 '충암 엄마들'


입력 2015.10.14 11:19 수정 2015.10.14 11:19        스팟뉴스팀

급식비리에 뿔난 학부모들, 교문 앞서 등교하는 학생들에 주먹밥 나눠줘

충암중·고교의 급식 비리가 적발된 가운데, 충암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12일 등굣길 학생들에게 직접 만든 주먹밥을 나눠주며 문제를 다시끔 환시시켰다. 사진은 유투브 캡처 화면. 충암중·고교의 급식 비리가 적발된 가운데, 충암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12일 등굣길 학생들에게 직접 만든 주먹밥을 나눠주며 문제를 다시끔 환시시켰다. 사진은 유투브 캡처 화면.

충암중·고교의 급식 비리가 적발된 가운데, 충암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12일 등굣길 학생들에게 직접 만든 주먹밥을 나눠주며 문제를 다시끔 환시시켰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충암고교 정문 앞에서 10여명의 학부모들이 학생들에게 '엄마표 주먹밥'을 건넸다. 학부모들은 한 학생이라도 놓칠세라 "아들들 주먹밥 가져가"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충암고 정문 교문 기둥 앞에는 '충암엄마들'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이거 먹고 힘내자~'라는 피켓도 세워졌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급식 비리 발표가 나고 화가 나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새벽 4시부터 쌀 60kg 분량의 밥과 김가루 6kg, 참기름 2통, 볶음김치를 들고 나와 800인분의 주먹밥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학부모들은 총동문회와 함께 지난 8일 '충암고교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학교 측의 급식 비리 조사에 직접 나섰다.

그럼에도 학교 측은 '급식비 횡령, 좌파세력 교육청 감사관이 지어낸 소설이다'는 내용의 단체문자를 돌리는 등 사과는커녕 정치적 핑계를 대고 있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충암중·고교를 향한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네이버 아이디 'jini****'은 "장난칠게 없어서 애들 밥가지고 장난질이냐? 옛말에 밥그릇은 건들지 말라 했다. 이 비리 벌레들아", 아이디 'mari****'은 "이 정도로 운영할 바에는 인가 취소하고 관계자들 구속 및 폐쇄해야할 듯"이라고 비판했다.

학부모들에게 '좌파세력 교육청 감사관이 지어낸 소설'이라는 내용의 단체문자를 보낸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난이 쇄도했다. 아이디 'sass****'은 "애들 밥에 몹쓸짓 해놓고 좌파, 우파 타령이나리. 그래 차라리 폐기름 튀김먹이는 우파보단 낫겠지", 아이디 'ap13****'은 "밥 가지고 좌파라는 말 쓰네"라고 꼬집었다.

또 아이디 'jhk7****'은 "참 어이가 없네. 좌파든 우파든 정치성향은 맘대로 하더라도 급식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걸로 줘라. 저 학교 애들 단체로 건강검진 시켜라", 아이디 'mari****'은 "애들 밥 한끼 안심하고 먹이고 싶어하는 부모 마음, 그 책임을 가지고 있는 학교. 여기서 좌파우파가 왜 나오냐...공교육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육자들 개념이 저 따위..."라고 적었다.

'충암 엄마들'을 지지하는 응원의 글도 이어졌다. 아이디 'aeyo****'은 "맞벌이에 집안일에 힘드실텐데 새벽 4시부터 주먹밥 뭉치셨다네...돈에 환장한 것들 때문에 우리 어머님들이 고생하시는구나", 아이디 'bioy****'은 "다른건 몰겠고 사랑해, 미안해라는 말에 그냥 눈물이 납니다. 극기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집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그런 짓을 하다니...충암 어머니들의 심정이 어떠실지!"라고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디 'yj92****'은 "전국 학교들도 감사나왔으면 좋겠네. 이런 일이 분명 충암고에서만 있는 일이 아닐겁니다", 아이디 'keen****'은 "학교급식비리가 충암고만 있는 게 아니다. 강원도 원주 급식도 마찬가지다. 갑자기 충암고도 알려졌을 뿐 급식비 비리 다들 알고도 모른척 할뿐이다"며 감사를 촉구했다.

자신을 충암고 재학생이라고 밝힌 아이디 'rlae****'은 "충암고 학생인데요, 차라리 검정고시 보고 싶습니다. 돈에 발광하는 인간들 때문에 어머니들이 무슨 고생입니까"라며 심경을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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