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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넥벤저스, 벤치클리어링 긍정 효과?


입력 2015.10.14 08:09 수정 2015.10.14 09: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에이스 밴헤켄, 오재원 견제사로 분위기 최고조

유한준 부활, 박병호와 시너지 효과 일으킬지 관심

공포의 '넥벤저스' 타선이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공포의 '넥벤저스' 타선이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이 투, 타의 완벽 조합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넥센은 13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2 승리했다.

이로써 2패 뒤 1승을 챙긴 넥센은 이튿날 계속될 4차전에서 시리즈 동률을 이룰 찬스를 잡았다. 반면, 준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끝내 플레이오프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려던 두산의 목표는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단연 선발로 나선 밴헤켄이었다. 밴헤켄은 8회 2사까지 10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애증’의 오재원을 견제사로 잡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오재원은 3회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을 기록했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목동 구장의 야유를 이겨내고 만들어낸 안타라 두산 쪽으로 분위기가 흐를 수 있었다.

하지만 밴헤켄은 갑작스러운 견제로 오재원을 1루에서 지워버렸다. 그 순간 넥센 응원석에서는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넥센 팬들에게 오재원은 공공의 적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오재원은 지난 2차전에서 타자 주자였던 서건창과 말다툼을 벌였고, 이는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오재원은 수비 시 다소 모호한 자세를 잡았고, 부상을 우려한 서건창의 말 한 마디에 격분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는 오히려 넥센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구심점이 됐다.

4차전을 앞둔 두산이 가장 우려하는 바는 그토록 경계했던 넥센의 중심 타선이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염경엽 넥센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택근을 하위타선으로 내리고 윤석민은 3번으로 기용했다. 넥센의 3~5번은 지난 2차전에서 10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이번 3차전에서 10타수 4안타 3득점을 합작했다.

비록 타점은 없었지만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담당했다. 무엇보다 유한준의 부활이 반갑다. 유한준은 이번 포스트시즌(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서 11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유한준의 부진은 곧 ‘넥벤저스’의 침묵이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끝까지 유한준에게 믿음을 실었고, 선수는 벼랑 끝에 몰린 3차전에 와서야 신뢰에 보답했다. 유한준은 2-0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서 바뀐 투수 노경은의 공을 공략해 박병호를 3루까지 보냈다. 7회에는 우중간 2루타로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공포의 4번 타자 박병호도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박병호는 비록 홈런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안타 1개 포함, 2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넥센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다.

박병호는 이번 4차전에서도 경계대상 1순위가 될 전망이다.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그와의 승부는 피할 것이 불 보듯 빤하다. 그렇다면 후속 타자들의 역할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넥센은 유한준이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되찾은 모양새다. 6번 김민성도 2타점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끓어오르는 넥벤저스의 무시무시한 방망이가 폭발 일보직전까지 이르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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