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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야유 속에 굴욕 ‘쓰라린' 준PO 3차전


입력 2015.10.14 00:30 수정 2015.10.14 09:4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매 타석 넥센 팬들의 야유 들어..삼진에 견제사까지

오재원이 야유 속에 삼진을 당하고 타석에서 물러났다. ⓒ 연합뉴스 오재원이 야유 속에 삼진을 당하고 타석에서 물러났다.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주장 오재원(30)에게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쓰라림 그 자체였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벤치클리어링의 도화선이 됐던 서건창과의 언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오재원은 13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넥센 ‘좌완 에이스’ 밴헤켄 호투에 눌린 두산의 3회초 공격에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등장했다. 정규시즌 타율 0.280에 비해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던 오재원은 정규시즌 13타수 2안타(타율 0.154)에 그친 ‘천적’ 밴헤켄을 상대해야 했다.

응원을 받아도 모자랄 상황에 갑자기 야유가 터져 나왔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건창과의 언쟁의 도화선이 된 '1루 커버 수비'에 대한 넥센 팬들의 불만이 야유로 표출된 것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두산이 우리를 자극한다. 깨끗하게 야구를 했으면 한다”며 오재원 등을 겨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오재원은 이를 딛고 밴헤켄의 포크볼에 배트를 대 어렵사리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밴헤켄 입장에서는 기분 나쁜 피안타였다. 오재원 입장에서는 야유를 뒤로 하고 안타를 치고 나가 밴헤켄을 더 흔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밴헤켄의 날카로운 견제에 걸려들어 1루에서 그만 아웃되고 말았다. 재빨리 귀루 했지만 때는 늦었다. 오재원 견제사로 공격의 흐름이 끊긴 두산은 직후 수비인 3회말, 공교롭게도 서건창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얻어맞고 끌려가기 시작했다. 흐름을 내준 오재원의 견제사가 더 아쉽게 느껴진 순간이다.

또 야유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6회초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밴헤켄의 시속 142km의 직구에 헛방망이를 휘두르며 물러났다.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살리지 못하고 삼진을 당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 야유는 환호로 바뀌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됐다.

마지막 타석이 된 8회초에는 볼넷을 골라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홈을 밟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야유 속에 팀까지 패한, 오재원의 쓰라린 하루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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