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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부름, 지동원 골로 응답 '터널 탈출'


입력 2015.10.13 22:07 수정 2015.10.13 23:14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전반 34분 정우영의 코너킥 받아 헤딩 선제골

기성용의 페널티킥 골 만들어내는 파울도 유도

자메이카전 슈틸리케의 부름, 지동원 골로 응답 '터널 탈출'

지동원이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넣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지동원이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평가전 자메이카와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넣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자메이카]슈틸리케 감독 부름에 지동원이 마침내 응답했다.

지동원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자메이카(FIFA랭킹 57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정우영의 코너킥을 선제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 골로 지동원은 지난 2011년 9월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전 멀티골 이후 A매치에서 4년여 만에 골을 신고했다.

한국-자메이카전이 열리기 전까지 지동원은 그야말로 ‘위기의 남자’였다. 대표팀 측면 공격수 자리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건재했고, 구자철(아우크스 부르크), 이재성(전북 현대) 등도 좋은 활약으로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지동원은 대표팀에서는 물론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2014년 1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골 이후 무려 21개월 동안 침묵했다. 우여곡절 끝에 7개월 만에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지난 8일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는 교체로 투입돼 고작 15분 뛰었다.

그러나 이날 지동원은 답답했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의 패스를 받아 돌파를 시도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비록 수비수 맞고 굴절됐지만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순간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1분 뒤에는 중앙에서 흘러나온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이후 지동원은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측면 공격수임에도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볼을 받았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부지런히 자메이카의 골문을 두드리던 지동원은 전반 34분 정우영의 코너킥을 받아 헤딩으로 마침내 골을 성공시켰다. 지동원이 골을 터뜨리자 슈틸리케 감독도 오른손을 치켜들며 환호했다.

후반에도 지동원의 활약은 계속됐다. 지동원은 후반 9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자메이카 수비수의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이 골문을 갈라 지동원의 어시스트가 기록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17분에는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해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가 가까스로 처낸 볼이 황의조 앞으로 떨어졌다. 이후 황의조는 집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에 공을 밀어 넣으며 한국에 3-0 리드를 안겼다.

이후 지동원은 후반 32분 권창훈과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이날 지동원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두팔을 벌려 지동원을 맞이했다. 강렬한 활약으로 슈틸리케의 가슴을 파고든 지동원이 어두운 터널을 벗어난 자메이카전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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