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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반대' 거리 나선 야당, 어버이연합과 '충돌'


입력 2015.10.13 16:27 수정 2015.10.13 16:58        전형민 기자

<현장>애국단체 항의와 시민들 무관심, 서명운동 30분 만에 철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회원들이 이에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회원들이 이에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대한민국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회원들이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하는 새정치민주연합에 항의하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대한민국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회원들이 친일독재 미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하는 새정치민주연합에 항의하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정부 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거리 서명 모집에 나섰으나 애국 단체들의 강한 항의와 방해에 가로막혀 30여 분만에 활동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의원 10여명은 이날 낮 12시30분 여의도역 인근에서 집결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을 받았다. 애당초 이번 일정은 신촌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애국 단체들이 해당 지역에서 맞불집회를 준비한다는 소식에 급하게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그러나 행사를 시작하자마자 어디선가 하나 둘씩 나타난 애국단체 회원들은 거센 항의와 욕설을 하며 행사의 진행을 방해했다.

한 남성은 “지금 교과서가 제대로 안 되어있다”며 “그래서 국정화를 해야한다”고 소리치다 대기하던 의경들 손에 끌려나갔다. 또 다른 남성은 “어디가 친일 교과서인지 설명해보라”며 행사를 위해 준비된 책상을 두들기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애국 단체 회원들과의 대치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남성은 이날 행사를 위해 모인 의원들을 욕하며 때리려는 시늉을 했고 이에 감정이 격해진 한 의원은 “자신 있으면 이리 와서 쳐보라. 고발하겠다”며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 대표는 “정부가 어제 결국 절반이 넘는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강행했다”며 “정부는 민생을 내팽개치고 이념전쟁에 나서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이어 “역사 국정 교과서는 5년짜리 정권 교과서”라며 애국단체 회원들에게 “어르신들께서도 제 이야기를 들어보고 타당하다 싶으면 서명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 원내대표는 “(어버이연합 때문에) 지나가는 분들이 서명을 하고 싶어도 서명을 못하게 하는 분위기가 됐다”며 “동원돼 반대 하고 있는 어버이연합 같은 분들은 극소수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며 행인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는 동안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 애국단체 회원들은 문 대표가 발언을 시작하자 ‘거짓왜곡 선전선동, 올바른 역사교과서 반대하는 새정연 규탄한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발언하는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를 향해 “개XX들 물러가라”, “시XXX” 등 욕설을 퍼부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홍보를 하려했으나 애국단체와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둘러싸고 사람장막을 친 탓에 홍보와 서명을 받기는커녕 안 그래도 혼잡한 여의도역을 더 혼잡하게 만들었다는 원망과 눈총을 샀다.

이날 행사장 근처를 지나가던 한 시민은 “굳이 혼잡한 거리에서 의경들 잔뜩 동원해서 더 혼잡하고 시끄럽게 만들어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행인은 “저거(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안 돼”라며 “이 미XX들”이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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