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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부진 LG, 차 부품 강화로 활로 모색


입력 2015.10.13 16:16 수정 2015.10.13 16:35        김유연 기자

경기 침체 장기화로 B2B 시장 주목

LG전자·부품 계열사…자동차 부품 강화 기치

폭스바겐그룹의 디자인하우스 '이탈디자인'이 LG전자와 기술 협업을 통해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네바 모터쇼'서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자료사진) ⓒLG전자 폭스바겐그룹의 디자인하우스 '이탈디자인'이 LG전자와 기술 협업을 통해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네바 모터쇼'서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자료사진) ⓒLG전자

LG전자와 LG 부품 계열사들이 장기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주목하며 사업 재편을 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차량용 부품에 정성을 쏟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글로벌 경기 둔화 장기화화로 인한 어려운 시장 상황 극복을 위해 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부품업체들이 특정 분야 의존도를 낮추고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활로 찾기에 나서는 것이다.

LG전자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3년 7월 신설된 LG전자 VC사업본부는 무선통신, 구동모터와 인버터, 차내 충전기 등 전기차 구동장치 시스템을 주축으로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공개한 매출을 보면 1분기 3826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약 18% 증가한 4508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무선통신(텔레매틱스) 제품이 지난 2013년 30.1%였던 것이 올 상반기 30.7%로 확대된 상태로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제품 점유율도 같은 기간 2.9%에서 4.1%로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 VC사업본부의 매출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지난 7일 미국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인 프리스케일과 함께 자율주행차용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핵심부품 중 하나인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차세대 지능형 카메라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VC사업부의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자동차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으며 기업소비자거래(B2C)에 국한됐던 회사의 영역을 B2B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VC사업본부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최근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국제인증기관인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ISO22301(비즈니스연속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안정적인 생산‧납품 역량을 공인받아 향후 글로벌 완성차 업계 신뢰를 높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각종 재해‧사고 발생 시 준비된 복구전략과 매뉴얼에 따라 목표 시간 내에 구매·생산·품질·인력·물류 등 핵심 업무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인증 획득을 계기로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자동차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집중 강화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TV제조업체들의 가격 인하 경쟁과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과잉공급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TV 시장의 수요 부진과 TV 가격 인하로 패널 납품 단가 인하 압박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커머셜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와 초대형‧초고해상도(UHD) TV 및 IT‧모바일 제품 등 LCD분야 강화로 LG전자와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전장부품 사업에서 일찍이 기반을 다져온 LG이노텍 역시 차량에 특화한 고신뢰성 카메라모듈을 비롯, 터치윈도·기판·발광다이오드(LED)·각종 센서 등에서 전장제품 솔루션 비중을 높이며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의 자동차 부품 시장 강화가 연초 계획대로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LG는 미래형 자동차가 요구하는 전장과 IT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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