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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하는 박 대통령, 경제도 잡고 안보도 잡고


입력 2015.10.12 10:51 수정 2015.10.12 10:55        최용민 기자

펜타곤 방문으로 한미동맹 강고함 과시

최대 경제사절단 동행…TPP 등 현안 풀기

지난 2014년 3월 25일 오후(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 미대사관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이 접견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14년 3월 25일 오후(현지시각) 네덜란드 헤이그 미대사관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이 접견실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3~16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안보와 경제 등 2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등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통해 국내의 경제 문제 해결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취임 이후 두번째 공식 방문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네 번째다. 특히 이번 방미 중 눈에 띄는 일정은 펜타곤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방미 중간인 1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펜타곤을 방문한다. 현직 한국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그만큼 한미동맹이 굳건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 문제 등에 대한 공동대응 의지를 다지는 측면이 있다.

앞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펜타곤 방문으로 한·미의 굳건한 한·미 방위태세를 재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중국 전승절 참석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중국경도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의 방미 의미와 관련해 "한·미 정상은 강력하고, 진화하는, 역동적인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동맹 관계를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전략적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빈틈 없는 대북공조를 재확인하고 북한의 도발 대응과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 대응과 핵 포기시 경제적 지원 등도 논의될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히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후 공동설명서 외에 북핵문제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미재계회의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해 미국 전·현직 고위 관료, 교수 등 각계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안보 뿐 아니라 경제적 성과를 내기 위해 166명의 경제사절단을 동행시킨다. 대통령 취임 후 해외 순방시 동행한 경제사절단 중 역대 최대다.

특히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외교·안보 이슈 외에도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보건안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경제적으로 외교 안보 동맹과 더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바탕위에 투자와 교역활성화 통해 경제동맹 강화하는 의의가 있다"며 "엔지니어링, 항공우주, 바이오, 에너지 신산업, 그리고 보건의료 분야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에 양국간 시너지 효과 갖도록 해 한미 경제 동맹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엔지니어링, 우주, 보건의료 등 첨단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제조업에 접목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 때문에 우리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미국의 제조업과 신산업분야에서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제사절단은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115명, 대기업 관계자 22명, 경제 단체·협회 인사 18명, 공공기관 및 기타 관계자 11명 등 총 166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중국 방문 당시 156명보다 10명이 늘어난 숫자다.

특히 지난 8월 사면 복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동행한다.

여기에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FTA의 안착과 미국 경제 회복으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기반이 형성된 만큼 이를 위한 논의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3월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당시 진행했던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를 이번 방미에서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업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워싱턴에서는 정부조달·IT 시장 중심으로 상담회를 열고, 소비시장 진출이 유망한 뉴욕에서도 한 차례 더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을 통해 첨단제조, 보건의료 등 첨단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한미 재계회의를 개최해 한미 재계 간 상호이해 증진과 통상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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