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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사구?’ 모호한 판정이 불러온 나비효과


입력 2015.10.10 19:31 수정 2015.10.10 19: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김재호, 9회말 사구 판정으로 진루 후 동점 득점

조상우의 투구는 김재호 몸에 맞지 않았다. MBC 화면 캡처 조상우의 투구는 김재호 몸에 맞지 않았다. MBC 화면 캡처

1차전 승자는 막판 뚝심을 발휘한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0회 대타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승리를 따낸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난 1989년 시작된 24차례 준플레이오프서 1차전을 잡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83.3%에 이른다.

경기가 마냥 매끄러웠던 것만은 아니다. 특히 넥센은 재역전한 9회말 마지막 수비 때 주심의 모호한 판정이 동점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결과와 직면하고 말았다.

상황은 이렇다. 8회에 조기 등판한 넥센 마무리 조상우는 9회 첫 타자 오재일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다음은 9번 타자 김재호였다. 이날 가뜩이나 제구가 좋지 않았던 조상우는 4구째 볼을 김재호 몸 쪽에 바짝 붙였다. 이에 문승훈은 주심은 사구를 선언, 김재호의 1루 진출을 명했다.

하지만 리플레이 확인 결과, 조상우의 투구는 김재호의 몸에 닿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주심이 오해할만한 소지는 분명 있었다. 조상우가 뿌린 공은 포수 박동원의 미트 속에 빨려 들어갔는데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있었다. 주심은 이를 몸에 맞았다고 판단한 것. 물론 이 부분 역시 포수 미트 아래에 맞는 소리였다.

이 판정의 후폭풍은 엄청났다. 조상우는 후속 타자 정수빈과 허경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민병헌을 삼진으로 잡긴 했지만 2사 만루로 몰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 끝내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조상우가 2이닝동안 기록한 투구수는 무려 48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이튿날 열리는 2차전 등판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넥센 입장에서는 마무리 투수를 소모했음에도 승리를 얻지 못한 상처뿐인 1차전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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