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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염갈량 패착’ 몰려오는 2차전 난제


입력 2015.10.11 07:42 수정 2015.10.11 09: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마무리 조상우 8회 조기투입했지만 패착

문제는 손승락-조상우 2차전 투입 어려워

염경엽 감독의 조상우 조기 투입은 패착이 되고 말았다. ⓒ 연합뉴스 염경엽 감독의 조상우 조기 투입은 패착이 되고 말았다. ⓒ 연합뉴스

넥센 염경엽 감독이 마무리 조상우의 조기 투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넥센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0회 대타 박건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3-4 역전패했다.

1차전 승리를 따낸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난 1989년 시작된 24차례 준플레이오프서 1차전을 잡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83.3%에 이른다.

당초 라이언 피어밴드가 준PO 1차전 선발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염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파격적인 양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양훈은 후반기 막판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넥센 선발들 중 가장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었다.

양훈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염 감독의 의중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5.1이닝을 책임진 양훈은 5피안타를 맞으면서도 두산의 강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넥센 타자들 역시 타격이 화끈하게 터지지 않았지만 필요한 점수를 뽑아줬다. 넥센은 3회 박동원이 니퍼트를 상대로 깜짝 솔로 홈런을 때리더니 6회에는 박병호가 큼지막한 대포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후부터는 넥센의 필승 계투조가 승리를 지켜내는 일이었다. 가장 먼저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손승락은 1.1이닝을 투구하며 1실점, 양훈의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어 한현희가 7회 2사 후 등판해 이닝을 끝냈다.

8회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달아나자 염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한현희 대신 마무리 조상우를 조기에 투입해 두산의 중심타선과 맞서게 했다. 결과적으로 조상우의 8회 등판은 패착이 되고 말았다.

조상우는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제구에 문제를 겪는 듯 보였다. 넥센 더그아웃에서도 힘을 빼고 던지라는 제스처를 보낼 정도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9회말 사단이 나고 말았다. 조상우는 9회 몸에 맞는 공(김재호) 1개를 포함해 볼넷만 무려 3개를 내주며 밀어내기 동점을 허용했다. 투구수가 불어난 조상우는 10회, 김택형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두산에 비해 우위라고 평가받았던 넥센 불펜은 4이닝을 합작하며 5피안타 6사사구 3실점이라는 불합격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문제는 불펜 소모가 생각보다 심각했다는 점이다.

손승락은 33개의 공을 던졌고, 조상우 역시 2이닝 48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사실상 2차전 등판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는 2차전 선발인 피어밴드가 보다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의 과감한 승부수는 결국 상처뿐인 패배로만 남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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