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뒷문 열린 넥센 vs 두산, 준PO 관전포인트

준PO 1차전 선발, 니퍼트vs양훈 맞대결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니퍼트-양훈. ⓒ 두산/넥센

시즌 막판 치열한 3위 싸움을 펼쳤던 두산과 넥센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 운용이 가장 까다로우며 승부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두산과 넥센 모두 마운드에 심각한 약점을 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준플레이오프 향방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산의 고민은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는 점이다. 선발진은 1차전 선발로 내정된 더스틴 니퍼트를 필두로 장원준, 유희관이 버티고 있다. 포스트시즌서 대부분의 팀들이 3선발 체제로 나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이 되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하는 부분은 뒷문이다. 두산은 스와잭을 불펜으로 돌렸고, 노경은, 함덕주, 이현승으로 필승조를 꾸릴 예정이다. 하지만 경쟁 팀들에 비해 헐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장인 염경엽 감독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두산의 약점은 필승계투조다. 함덕주는 경험이 부족하고 노경은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스와잭이 미국 무대서 주로 중간계투로 활약했지만, 그는 올 시즌 선발로 뛰었다”고 지적했다.

넥센은 정반대 상황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맹활약한 조상우를 비롯해 손승락, 한현희가 건재하다. 일단 리드를 잡는다면 경기 막판 승리를 지킬 힘을 갖춘 넥센이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데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양훈이 그 증거다.

이미 넥센은 에이스 밴헤켄을 SK전에서 소모했다. 따라서 피어밴드가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선택은 의외로 양훈이었다.

올 시즌 한화에서 트레이드된 양훈은 시즌 막판 3경기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풀타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으며 구위만 놓고 본다면 현재 넥센 선발진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잠실에서 1승 1패로 선방한 뒤 3차전인 홈에서 다시 밴헤켄을 내세운다는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