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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삼성백혈병 피해명단 공개않고 '무리한' 보상요구


입력 2015.10.10 11:07 수정 2015.10.10 15:54        이홍석 기자

반올림측 "삼성 직업병 피해자 200명" 주장...삼성측 보상접수 80명과 격차 커

이르면 이달 20일 전후로 첫 보상 이뤄질 듯

보상위원회 보상 대상 기준 ⓒ삼성전자·협력사 퇴직자 보상접수 사이트 보상위원회 보상 대상 기준 ⓒ삼성전자·협력사 퇴직자 보상접수 사이트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관련, 보상 신청자가 현재 80여명 접수된 가운데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보상신청자가 200명 이상이라고 주장해 양측의 보상대상 인원을 둘러싸고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반올림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과연 실체가 있는 주장인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에 접수된 보상 신청자는 약 80명 정도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지난 7월 말 조정위원회가 발표한 조정권고안에서 사단법인 설립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신속한 보상이 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 지난달 3일 별도로 보상위원회를 구성하고 보상 세부기준을 수립하고 지난달 18일부터 피해보상 신청접수를 개시했다.

접수 개시 이후 5일 만인 지난달 22일 신청자 수가 60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신청자 증가 속도는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가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에 나서면서 초기에 많은 신청이 이뤄지면서 1차적인 보상 신청은 마무리돼가는 분위기다.

피해자들 중 보상 기준 적용과 실제 보상 수준을 살펴 본 후 추가 신청을 하는 숫자를 최대로 감안해도 총 신청자는 100~12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올림이 현재 제보된 피해자만 200명이 넘고 더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 신청을 한다고 해도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해 실제 보상 대상자 수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 반올림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는 "반올림 측에서 피해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어느 정도가 보상 대상자에 부합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명단에서 익명으로 처리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실명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보상 대상자에 부합하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당초 추석 직후로 예정됐던 첫 보상금 지급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신청자들이 구비서류를 갖추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청자들 중 시일이 꽤 오래 경과된 사람들이 많아 구비서류를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보상위원회를 통한 심의 등 전체적인 보상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추이를 감안하면 첫 보상이 이뤄지는 시기는 보상 접수를 개시한 지 한 달여가 되는 이 달 20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청자들이 관련 서류를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류 확인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위원회에 소속된 의사·변호사·노무사 등도 신청자들의 서류 확보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류를 갖추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점점 속도가 붙고 있어 조만간 첫 보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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