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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이병헌, 악몽의 1년 벗어날까


입력 2015.10.13 09:58 수정 2015.10.13 09:59        이한철 기자

백윤식·조승우와 연기대결 '하반기 기대작'

'협녀' 부진 씻고 명성 재확인 기회 돼야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 데일리안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 데일리안

이처럼 긴 악몽이 또 있을까.

1년간 여론의 따가운 시선 속에 상처투성이가 된 이병헌(45)이 부활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흔드는 연기파배우 3명이 뭉친 영화 '내부자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토리텔러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안으로 한 작품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폐인이 돼 복수를 꿈꾸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성공을 거래하는 무족보 검사 우장훈(조승우), 정치판을 설계하는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의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파괴된 사나이', '간첩' 등의 각본·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협박 스캔들과 영화 '협녀'의 흥행 부진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이병헌의 부활 여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이병헌은 지난해 협박을 당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가 오히려 추문으로 궁지에 몰렸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병헌이 2명의 신인급 여자 연예인에게 음담패설을 내뱉고, 휴대폰으로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 이민정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류 스타' 이병헌의 도덕적 이미지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올 여름 나란히 개봉한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협녀'는 기대만큼의 흥행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 등이 미국에서 내한할 정도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이병헌은 홍보활동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홍보 차원에서 이병헌의 훼손된 이미지가 영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정면에 나선 '협녀'의 흥행 성적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민망한 수준이었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도 좋지 않았지만, 이병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내부자들'의 흥행 성적은 이병헌의 배우 인생의 향방을 가늠할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분위기는 좋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백윤식, 조승우 등 관객들의 신뢰도가 높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또 하나의 1000만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며 '내부자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이끼' '미생' 등으로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은 윤태호 작가에 대한 믿음이 관객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우민호 감독이 완성되지도 않은 '내부자들'의 영화화를 결정한 것도 윤태호 작가의 작품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작용했다.

이병헌이 가장 큰 무기는 역시 뛰어난 연기력과 영화에 대한 열정이다. ⓒ 데일리안 이병헌이 가장 큰 무기는 역시 뛰어난 연기력과 영화에 대한 열정이다. ⓒ 데일리안

뭐니 뭐니 해도 믿고 보는 연기파배우들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이 작품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만 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할을 맡았다. 이병헌은 1990년대 2000년대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은 안상구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외모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생애 첫 사투리 연기, 생활 액션 연기까지 망가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조승우가 "유리벽 하나 사이로 이병헌과 연기하는데 첫 테이크는 병헌이 형의 연기를 감상하느라 그냥 지나간 것 같다. 배우로서 엄청난 에너지와 영화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을 정도다. 그만큼 사생활 논란과는 별개로 배우 이병헌의 연기력과 영화에 대한 열정에 물음표를 다는 이는 많지 않다.

조승우와 백윤식 또한 만만치 않다. 이들의 연기는 이병헌의 도덕성 논란을 잠재울 무기다. 조승우는 눈빛만으로도 남성적인 매력이 빛난다. 재벌과 정치인들의 뒷거래를 먹잇감 삼아 성공을 꿈꾸는 우장훈 캐릭터에는 다양한 감정이 공존한다. 백윤식은 힘을 빼고 연기하면서도 어마어마한 파워를 내뿜는 배우다. 이병헌과 조승우의 연기 대결의 중심을 잡아준다.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각종 커뮤니티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영화사 측에서 공개한 각종 콘텐츠에 영화팬들이 즉각적으로 반응,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오르내렸다.

영화 전문 사이트의 예비 관객들은 "'내부자들'이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영상들 모두 몰입감이 있다. 영화도 잘 나왔을 것 같다",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라 연기로는 흠 잡을 데 없었을 것이다", "우민호 감독, 이병헌 조승우의 인생작이 나온 듯하다"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팬들의 기대대로 '내부자들'은 이병헌에게 또 하나의 인생작이 될 수 있을까. 원작, 시나리오, 배우들의 연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는 '내부자들'은 11월 개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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