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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팀?’ 브라질 아르헨티나…야유 속 동반 눈물


입력 2015.10.10 11:08 수정 2015.10.10 11:08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브라질, 네이마르 공백 실감하며 칠레에 0-2패

아르헨티나 안방서 패한 뒤 팬들로부터 야유 세례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는 평범한 팀에 불과했다. ⓒ 게티이미지 메시가 빠진 아르헨티나는 평범한 팀에 불과했다. ⓒ 게티이미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린 남미예선 1라운드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남미의 양강으로 불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각각 칠레와 에콰도르전에서 0-2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두 팀 모두 팀의 절대적 존재인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의 공백에 울상을 지으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각), 칠레와의 원정 경기에서 네이마르의 징계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0-2 패했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칠레의 아르투르 비달과 알렉시스 산체스가 부상으로 인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브라질의 우세가 점쳐졌다. 네이마르는 없지만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더글라스 코스타의 존재, 그리고 유독 칠레만 만나면 강했던 브라질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칠레는 산체스와 비달 모두 선발 출전했으며 브라질은 이번에도 네이마르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축구는 11명의 선수들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팀 스포츠지만, 브라질에서의 네이마르는 톱니바퀴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 이상이었다. 네이마르 유무에 따라 극명한 경기력을 보여준 브라질은 칠레전에서 플랜B 가동에 실패, 칠레에 발목이 잡히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공격 구심점이 없었다. 여러 차례 공격 작업을 시도했던 브라질이었지만 매끄러운 전개로 이어지진 않았다. 오히려 다비드 루이스의 부상에 따른 교체 후 수비진이 흔들렸고 홈 팀 칠레에 두 골이나 내주며 0-2로 패했다. 네이마르만 빼면 사실상 베스트 11이 모두 선발 출전한 브라질이었지만 되려 네이마르의 존재만 다시금 각인시켜준 한 판 승부였다.

이미 둥가의 브라질은 지난 친선 경기를 통해 네이마르 없는 플랜 B 가동에 실패한 모습을 보여줬다. 칠레전에서도 네이마르의 부재에 울상을 지으며 베네수엘라전을 준비하게 됐다. 베네수엘라전 결과에 따라 최근 잠잠했던 둥가의 경질설 역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망신살을 뻗쳤다. 홈에서, 그것도 한 수 아래 전력인 에콰도르에 1분간 두 골이나 내주며 0-2로 패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리오넬 메시의 부재가 뼈아팠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지만, 이러한 공격 작업의 조율은 늘 메시의 몫이었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메시는 군계일학이었다.

메시가 부상으로 아웃된 아르헨티나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앙헬 디 마리아 그리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공격 선봉에 내세웠지만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 없었다. 세 선수 모두 쟁쟁한 선수들이지만 하나로 융화되지 못했고 설상가상 전반 24분에는 아구에로가 부상으로 교체 되면서 눈물을 씻어내야 했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후반 36분과 37분 에콰도르에 내리 실점하며 0-2로 패했다. 게다가 홈 경기였다. 경기 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홈 팬들 야유 속에 쓸쓸히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남미 양강을 자부하는 자타공인 세계 최강팀들 중 하나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드러나듯 두 팀 모두 네이마르와 메시라는 에이스 부재를 메우지 못하며 '원맨팀'이라는 비판 속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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