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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상 받고 신난 신은미 노동당 70주년 축하 사절?


입력 2015.10.10 10:08 수정 2015.10.10 10:08        문대현 기자

진보매체에 방북기 올려 "평양 행사 소개할게요"

네티즌 "한국 땅에는 한 발짝도 못들어오게 해야"

새로 완공된 평양 순안공항 입국 심사대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신은미 씨. 신은미 페이스북 화면 캡처 새로 완공된 평양 순안공항 입국 심사대 앞에서 포즈를 취한 신은미 씨. 신은미 페이스북 화면 캡처

택시안에서 본 평양의 밤거리. 신은미 페이스북 화면 캡처 택시안에서 본 평양의 밤거리. 신은미 페이스북 화면 캡처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 등으로 강제 추방된 한국계 미국인 신은미 씨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방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성향의 한 인터넷 매체는 8일 밤, 신 씨로부터 전해 받은 방북기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신 씨는 자신을 10만인 클럽의 후원으로 '수양딸 찾아 북한으로'를 연재하고 있는 '재미동포 아줌마'라고 소개하며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출발해 중국 심양을 거쳐 8일 평양에 도착했다. 약 2주간 북한을 여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씨는 "개인적으로 구입한 SIM 카드를 이용해 평양 등지에서 북녘 동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단독으로 보낸다"며 "또한 북한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들의 모습도 함께 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 씨는 총 16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자신이 평양 순안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입국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비롯해 인공기가 펄럭이는 평양역의 모습, 당 창건 기념 장식이 걸려 있는 고려호텔 로비와 그 곳을 채우는 사람들의 그림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또 비가 내리는 평양 거리의 전경과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가 하면 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찍은 평양의 야경과 함께 대동강변의 창전거리(평양 신시가지)를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대구 출생으로 이화여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미국시민권자인 신 씨는 지난해 말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며 이른바 '종북토크쇼'를 개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이들은 '북한 찬양'에 열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9일 대구에서 열린 '북녘 어린이 돕기 토크 콘서트-신은미·황선 평양에 다녀왔수다'에서 신 씨는 "북한에 있는 재미교포인 한 박사님이 이번에 식량증산이 증가됐다고 하더라", "북한에는 삼시 세 끼 반찬처럼 여러가지 종류의 술이 함께 나온다", "한국에서 치맥이 유명한 데 북한은 맥주를 먹을 때 북어를 쭉쭉 찢어서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는다" 등 북한 주민들이 들었다면 혀를 찰 이야기를 늘어놨다.

신 씨는 2011년 10월, 2012년 4월과 5월 세 차례에 걸쳐 북한 전역을 여행했고 해당 여행기를 정리해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여기에서도 그는 "외부에서는 북한을 (정치적인 이유로)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말들 하지만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했다", "내 눈에 평양은 공산 혁명의 수도라기보다는 아름다운 전원도시로 보인다" 등 큰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북한의 소수 계층의 모습이 전부인 양 표현했다.

네티즌 "종북 빨갱이 신은미,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 드러내"

전 세계적으로 북한을 지탄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가운데 신 씨는 국제사회의 흐름을 역행하는 듯한 행동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는 것이다.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해 또 다시 방북한 신 씨를 향해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네이버 아이디 'ygfm****'는 신 씨를 '관심병자'로 표현하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트위터리안 'solarm******'도 "신은미는 이번에 북한 가면 다신 못 돌아오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열을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 아이디 'che***'는 "신은미가 북에 가든 말든 무시하면 될 일인데 왜 방송에서 보도를 하고 국민들에게 알려서 별 볼 일 없는 사람을 키워주는지 답답하다"며 "절대 그와 그 가족 모두 한국 땅에는 한 발짝도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네티즌 'kkdl****"eh "종북 빨갱미 신은미가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나타내고 있다"며 "살기 좋은 나라 평양에서 귀빈 대우로 초청, 입북해 난리치고 있다. (그런데) 거기서 산다는 이야기는 절대 안하네요"라고 비꼬았다.

반면, 황 전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신 씨가 올린 기사 링크를 걸고 "바로 오늘 전송된 북녘의 모습입니다. 저 모든 것이 조작이든 우리에게 다다르는 정보가 조작됐든"이라며 신 씨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 역시 신 씨의 방북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정치학)는 '데일리안'에 "본인 위주의 일방적인 행보로 국가의 안위와 국격을 해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근본적으로 국가보안법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가지 이념 논쟁이 아직도 종식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신 씨가 미국 국적을 갖고 있어 국내에서 '종북' 관련 활동을 하는 것은 법으로 재단할 수 있지만 바깥에서 돌아다니면서 하는 활동을 재단할 수는 없다"며 "이런 동포들에 대한 이념적인 재무장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 씨는 지난 7월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수여하는 '2015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미국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신 씨는 "지금 이남 사회에서는 반북 사상이 최고의 가치로 돼 있다"며 "지금 이남 사회에서는 반북 사상이 최고의 가치로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은 북녘 동포는 좋은데 정권이 나쁘다고 한다. 내가 북에 가 보니 그것도 큰 편견이더라"며 "색안경을 끼고 북을 보고 있는데 그 색안경을 벗고 북을 바로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씨가 수상자로 선정되자 북한인권·탈북자 단체들은 '몇 번의 북한여행으로 주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며 북한체제를 위해 선전하는 행위가 과연 통일시대에 노력하는 것이냐'며 수상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이기도 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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