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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병자" 폭언에 엽기체벌까지...경남 사립초 교사 해임


입력 2015.10.09 17:02 수정 2015.10.09 17:04        스팟뉴스팀

해당 교사 "표현 왜곡되고 부풀려 받아들여졌다" 소청심사 청구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폭언을 하고 체벌을 일삼은 경남의 한 사립초등학교 교사가 해임됐다. 하지만 교사는 해임에 반발하며 소청심사를 요구한 상태다.

경남도교육청은 A 사립초등학교 6학년 담임 교사 B 씨에 대해 지역 교육지원청이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감사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8일 밝혔다.

B 씨는 지난 5월 수업 도중 학습 태도가 불량하다며 학생 8명에게 1시간 동안 "XX병자" "짐승" "구제불능" "병 걸렸다" "전교꼴찌"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이어진 다음 수업에서는 해당 학생들을 컴퓨터실로 보내 어떻게 하면 교사 말을 잘 들을 수 있을지 적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날에도 이들 가운데 결석 인원을 뺀 6명을 한 분단에 앉게 한 후 한 명이 떠들면 해당 학생의 감시 하에 나머지 학생이 오리걸음을 시켰다.

해당 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는 체벌 사례도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 내용은 주먹을 쥔 채 엎드려뻗쳐,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자로 때리기도 했다.

남학생 한 명을 여자 화장실에 밀어넣는 등 엽기적인 체벌을 하기도 했다.

B 씨는 폭언과 체벌에 이어 수업시간에 개그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하는가 하는 등 수업도 불성실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교육청은 폭언·체벌을 중단하라는 주의에도 이같은 B씨의 행위가 계속되면서 해당학교 법인에 B 씨의 해임을 요구했다.

감사 결과와 징계 조치에 반발하며 소청심사를 청구한 B 씨는 "대부분 인정할 수 없다"며 "'수업 태도가 나쁘면 전교 꼴찌할 수 있지 않겠니'라는 등의 우려의 표현이 왜곡되고 부풀려 받아들여졌다"고 해명했다.

다만 "교육적 차원을 벗어난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좋은 차원에서 계도를 하려는 걸 학생들이 그렇게 받아들일 줄 몰랐는데 그 부분에는 반성한다"고 말했다.

B 씨는 도내 교원과 졸업생 학부모 등 400여명에게서 받은 탄원서를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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