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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에 패한 브라질, 네이마르 없이 사는 법 터득해야


입력 2015.10.09 15:53 수정 2015.10.09 16:50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서 칠레에 0-2 완패

네이마르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 현격하게 갈려

브라질은 이제 네이마르 없이도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알아야 한다. ⓒ 게티이미지 브라질은 이제 네이마르 없이도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알아야 한다. ⓒ 게티이미지

역시 네이마르의 결장은 뼈아팠다. 브라질이 칠레에게 덜미를 잡히며 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각) 칠레 산티아고의 훌리오 마르티네스 파라다노스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라운드에서 칠레에 0-2로 완패했다.

역시 네이마르 없는 브라질은 강인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네이마르는 지난 6월 열린 ‘2015 코파아메리카’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비신사적인 파울로 출전 정지를 받으며 이번 칠레전에 결장했다.

이에 따라 카를로스 둥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더글라스 코스타에게 맡겼다. 코스타는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크로스로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아르옌 로벤의 대체자로 각광받고 있는 윙어다.

또 이날 브라질은 최전방에 헐크, 2선에 코스타, 오스카, 윌리안이 포진하고, 그 뒤를 루이스 구스타부, 엘리아스가 받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그러나 초반부터 칠레의 강한 압박과 기세에 눌린 탓에 브라질은 공수에서 심각한 난조를 보였다. 전반 초반 칠레 공격수 에두아르두 바르가스는 두 차례 예리한 슈팅을 시도하며 브라질을 위협했다.

주도권을 내준 브라질은 전반 중반 이후 볼 점유율을 자신들의 것으로 회복하면서 뒤늦게 기회를 엮어낼 수 있었다. 전반 18분 헐크의 중거리 슈팅에 이어 전반 24분 오른쪽에서 다니엘 알베스의 크로스가 반대편에 있던 오스카의 왼발 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칠레는 다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41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포스트 왼편을 강타했으며, 후반 10분에도 마우리시오 이슬라가 시도한 대포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줄곧 브라질 수비를 긴장하게 했다.

브라질은 몇 차례 역습 기회를 맞았지만 불과 3~4명에 불과한 칠레 수비를 상대로도 효과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스카의 몸놀림은 무거웠고, 코스타 역시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헐크, 윌리안 역시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7분 칠레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마티아스 페르난데스가 오려준 프리킥을 바르가스가 오른발로 절묘하게 돌려놓으며 골망을 갈랐다.

브라질은 후반 32분 35살의 노장 공격수 히카르두 올리베이라를 교체 카드로 꺼내들었지만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칠레는 엷어진 브라질 수비를 집중 공략하며 후반 45분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산체스는 브라질 수비 사이를 헤집으며 오른쪽에 있는 아르투로 비달에게 내줬고, 재차 비달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공이 수비수에 걸리자 재빨리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이날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칠레의 완승이었다. 브라질은 지난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충격의 8강 탈락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또 다시 공식 경기에서 패배하고 말했다.

물론 칠레는 지난 ‘2015 코파 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오를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도 브라질과 승부차기 혈투를 벌이는 등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칠레가 강팀이긴 하지만 브라질은 항상 네이마르의 유무에 따라 경기력이 현격하게 갈린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도 네이마르가 없는 가운데 독일에게 1-7 대패로 망신을 당했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네이마르 없이 사는 법을 빨리 깨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어디서 어떤 망신을 당할지 장담할 수 없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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