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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 인상 너도 나도 "검토 중"


입력 2015.10.09 16:02 수정 2015.10.09 16:08        임소현 기자

손해율 이미 손익분기점 넘어...보험 업계선 "언제나 눈치보는 중"

일부 중소형 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상하자 보험사들이 업계 눈치를 살피며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일부 중소형 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상하자 보험사들이 업계 눈치를 살피며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중소형 보험사들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줄줄이 예고한 가운데 다른 보험사들도 눈치보기에 돌입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소형 보험사에서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인상하자 보험사들이 업계 눈치를 살피며 자동차 보험료 인상안을 검토 중이다.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업계 반응을 살피던 보험사들은 이제 민감한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까지 칼을 댔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더욱 업계 눈치를 보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타사에서 먼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고 나면 아무래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현상은 지난 7월 25일 악사손해보험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5.4%,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4.5% 올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1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보험료 자율화를 포함한 '보험 산업 경쟁력 제고방안'를 발표하면서 보험사들은 인상안을 하나 둘 내놨다.

흥국화재가 지난 1일부터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4.3% 인상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도 평균 5.9% 올릴 계획을 밝힌데 이어 한화손해보험은 다음달 11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평균 4.8% 올리기로 했다.

여기에 메리츠화재도 지난달 30일부터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8.8% 인상했고,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는 다음달 중 인상 계획을 논의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은 보험개발원에 요율검증을 신청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요율검증 신청 시 규정상 보험개발원이 15영업일 이내에 답변을 해줘야 하고, 이 요율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해 보험료 인상 허가를 받을 때도 15영업일 안에 절차를 마칠 수 있다.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더케이손해보험은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요율 검증 신청은 아직 안 한 상태다. 사실상 움직임은 없지만 인상을 위한 눈치보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형 보험사들의 주도로 이뤄진 이같은 자보료 인상은 대형 보험사로도 퍼지는 모양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업계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언제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 사이에서는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료 인상은 언제나 검토 대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을 넘긴지 오래다. 지난 8월 9개 손보사의 손해율 집계 결과 평균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90.4%로 90%를 뛰어넘었다. 손익분기점인 손해율 77% 아래로 떨어진 손해보험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렇다보니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위한 눈치보기를 멈출 수 없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리면 고객에게 부담이 되지만 그렇다고 안 올릴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고객 이탈을 우려하던 중소형 보험사들이 결국 칼을 빼내든 것은 업계 눈치를 보다가 손해율이 너무 높아지자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고객 이탈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보험료를 올려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뜻이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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