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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정우영·권창훈, 새 중원엔진의 위력


입력 2015.10.09 10:27 수정 2015.10.09 10:5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역삼각형 포진한 조합..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 발휘

쿠웨이트전 기성용·정우영·권창훈, 새 중원엔진의 위력

쿠웨이트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4-2-3-1 전술을 꺼내들었다. ⓒ 연합뉴스 쿠웨이트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4-2-3-1 전술을 꺼내들었다. ⓒ 연합뉴스

쿠웨이트전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빗셀 고베), 권창훈(수원 삼성)으로 짜인 새로운 중원 엔진이 슈틸리케호에 활력소를 더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4차전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G조에서 4전 전승(승점12), 쿠웨이트(승점9)와의 격차를 벌리고 조 선두를 질주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기성용, 정우영, 권창훈을 중원에 배치하는 조합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러한 전술을 가동한 것은 지난달 열린 라오스, 레바논과의 2연전이었다. 당시 4-1-4-1 포메이션에서 정우영이 1의 자리에 포진해 포백 수비를 보호하고, 앞선에서 기성용과 권창훈이 나란히 섰다. 역삼각형으로 포진한 조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2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이번 쿠웨이트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4-2-3-1 전술을 꺼내들었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더블 볼란치를 형성하고, 권창훈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하는 정삼각형 형태의 약간은 변화된 미드필드 구성이었다.

권창훈에게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권창훈의 존재감이 발휘된 것은 전반 12분이었다. 왼쪽 공간으로 쇄도하던 박주호를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배달한 것이 주효했다. 이후 박주호의 크로스와 구자철의 헤딩골로 연결됐다.

권창훈 뒤를 받친 정우영은 전투적인 수비와 많은 활동량을 통해 쿠웨이트 공격진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기성용은 평소보다 두드러지게 존재감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공격 상황에서 공간이 생기면 적재적소에 패스를 뿌려주거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묵묵하게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경기 내내 한국은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후반 18분에는 남태희 대신 한국영이 교체 투입되면서 허리진의 무게감이 더해졌다. 권창훈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고,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다.

이후에도 한국은 위협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정우영은 직접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공격에서도 지원 사격에 나섰으며, 권창훈은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간 침투뿐만 아니라 후반 30분과 후반 40분 결정적인 마무리 슈팅을 날리며 상대 수비를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힘겨운 중동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데는 중원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삼각편대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현재까지는 합격점이다. 아직 몇 차례 손발을 맞춰보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슈틸리케 감독을 흡족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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