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부 장관, 디스플레이 관심 높아진 이유는
취임 이후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첫 참석
LGD 중장기 전략발표회에 이어 적극 행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 참석,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 LG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략발표회 참석에 이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적극적 행보다.
9일 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윤 장관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매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 '제 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처음 참석했다. 윤 장관 취임 이후 열린 이전 4·5회 행사에는 모두 차관이 대참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을 총괄하는 주무장관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12년 3회 행사때 당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유일했던 터라 윤 장관의 참석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윤 장관은 이보다 앞서 지난 8월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중장기 전략발표회’에도 참석하는 등 최근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모습이다.
이러한 윤 장관의 행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산업부가 최근 수출 부진이 심화되면서 효자 종목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업종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수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수출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올해 수출규모가 지난해보다 4~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수출 부진은 3~4년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도 예외는 아니어서 평판디스플레이도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229억9000만달러(약 26조7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약 4.8% 감소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도 167억5500만달러(약19조4600억원)로 전년대비 9.8%나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39억1800만달러(약 4조550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6.5% 증가했다. 현재 추이대로라면 이번달에 지난해 전체 수출량(41억1900만달러)을 넘어서게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도 OLED라는 유망 품목을 잘 활용하면 신 시장 창출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고 새로운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윤 장관은 보고 있다.
이 날 축사에서도 윤 장관은 "수요정체와 공급과잉으로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기술혁신을 위한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디스플레이 팀 코리아' 전략이 필요한 만큼 부품·소재·장비·세트 등 모든 부문에서 전방위적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출이 부진하다보니 주무부처인 산업부에서 대표적인 수출 품목에 보다 많은 신경을 쓰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TV 등 완제품들의 부진과 달리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들이 선방하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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