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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남태희, 드러내지 못한 10번의 자격


입력 2015.10.09 07:49 수정 2015.10.09 10: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구자철 이끄는 왼쪽 측면에 비해 활발하지 못해

공격에서 존재감 상실, 후반 한국영과 교체아웃

[한국-쿠웨이트전]앞으로도 쿠웨이트전과 같은 움직임에 그친다면 10번의 주인은 남태희가 아닌 다른 선수 차지가 될 수도 있다. ⓒ 연합뉴스 [한국-쿠웨이트전]앞으로도 쿠웨이트전과 같은 움직임에 그친다면 10번의 주인은 남태희가 아닌 다른 선수 차지가 될 수도 있다. ⓒ 연합뉴스

애초에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실망감을 안긴 채 경기를 마쳤다. 대표팀은 승리했지만 남태희 본인에게 있어서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오후 11시 55분(한국시각) 쿠웨이트 SC스타디움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전반 11분 터진 구자철의 헤딩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남태희는 영국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을 대신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특히 카타르리그서 맹활약을 펼치며 중동 축구에 익숙한 남태희였기에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큰 기대감을 모았다.

남태희는 지난달 열린 2차 예선 라오스 및 레바논과의 2연전에서는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해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초반에는 맹활약을 펼치며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달고 활약했고, 조별 라운드 2차전에서는 이날 상대한 쿠웨이트를 상대로 골을 넣었던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남태희는 실망스러운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내내 남태희가 위치한 오른쪽 라인에서는 이렇다 할 공격찬스가 만들어지지 못했다.

실제 남태희는 전반 36분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 것 이외에는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기인 빠른 돌파는 전혀 이뤄지지 못했고, 공간을 찾아 파고드는 움직임도 부족했다. 우측 파트너 장현수와의 호흡도 매끄럽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의 공격 방향도 남태희가 위치한 오른쪽보다는 구자철과 박주호의 왼쪽 측면으로 많이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왼쪽 측면에서부터 한국의 공격이 활발하게 전개되자 쿠웨이트 수비수들은 구자철과 박주호를 막는데 주력했고, 오히려 중앙 미드필더 권창훈이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거나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좀처럼 활로를 열지 못했던 남태희는 결국 후반 17분 한국영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월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 최종명단에 포함된 뒤 6개월여 만에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은 남태희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향후 대표팀 내 주전 경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현재 대표팀은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손흥민과 이청용,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재성과 황의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지동원까지 측면자원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기에 남태희로서는 분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쿠웨이트전과 같은 움직임에 그친다면 10번의 주인은 남태희가 아닌 다른 선수 차지가 될 수도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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