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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구자철, 프리미어리거 공백은 없었다


입력 2015.10.09 09:05 수정 2015.10.09 09: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전반 11분 헤딩 결승골로 한국에 승점3 안겨

왕성한 활동량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수 맹활약


8일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한국-쿠웨이트전에서 구자철이 첫 골을 터뜨렸다. ⓒ 연합뉴스 8일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한국-쿠웨이트전에서 구자철이 첫 골을 터뜨렸다. ⓒ 연합뉴스

우리가 알고 있던 원래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돌아왔다.

구자철은 8일(한국시각) 쿠웨이트 SC스타디움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전반 11분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에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구자철 골로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승점차를 3으로 벌리며 G조 1위를 질주,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구자철에 의한, 구자철을 위한 경기였다. 구자철은 이날 발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손흥민(토트넘)을 대신해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앞서 구자철은 레바논전에서도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날개로 나섰지만 당시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이재성과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날 구자철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측면에서 시작했지만 중앙을 넘나들며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부지런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반 11분 박주호의 크로스를 받아 터뜨린 골도 중앙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찾아들어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또 구자철은 전반 내내 기성용과 정우영이 위치한 중앙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때로는 측면 수비수 자리까지 내려와서 상대 공격을 막아서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도 구자철은 지치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하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1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쿠웨이트 수비수를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따돌리고 터닝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앞에 있던 수비수 맞고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구자철은 5분 뒤에도 돌파과정에서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골키퍼가 가까스로 처내며 추가골 기회를 아쉽게 무산시켰다.

쿠웨이트전에서 구자철의 활약은 오른쪽 측면을 맡았던 남태희(레퀴야) 부진과 맞물려 더욱 빛났다.

이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선 남태희는 좀처럼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고, 한국의 공격 방향도 남태희가 위치한 오른쪽보다는 구자철과 박주호의 왼쪽 측면으로 많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이날 구자철의 전방위 활약으로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면서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백을 걱정했던 대표팀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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