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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청용 공백 속 빛난 슈틸리케호 ‘실리축구’


입력 2015.10.09 15:17 수정 2015.10.09 15:4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주축 선수 공백에도 까다로운 중동 원정서 승점 3 획득

수차례 위기에도 안정된 위기관리능력 돋보여

손흥민-이청용 공백 속 빛난 슈틸리케호 ‘실리축구’

실리축구로 대표팀을 승리로 이끈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실리축구로 대표팀을 승리로 이끈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번에도 슈틸리케의 실리축구가 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8일(현지시각)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4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쿠웨이트 원정은 2차 예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다. 경기 전까지 나란히 3연승을 달리고 있던 두 팀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의 향방이 사실상 판가름 날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 또한 쿠웨이트전을 ‘승점 6짜리 경기’라고 정의하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전력의 핵심인 좌우날개 손흥민과 이청용이 나란히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전력에 차질을 빚었다.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이었던 이정협과 김진현 역시 부상으로 빠진 상황.

하지만 슈틸리케호는 이전에도 여러 번 주전들의 공백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끌어낸 경험이 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점수차와 경기내용이 모두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쿠웨이트전의 '재방송'을 연상시키는 승부가 됐다. 한국은 당시에도 손흥민과 이청용이 부상으로 결장하며 고전했으나 전반 터진 남태희의 결승골을 잘 지켜 한 골차로 신승했다.

이번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해결사로 나섰다. 경기 시작 12분 만에 왼쪽 풀백 박주호(도르트문트)가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쿠웨이트의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이후 경기 양상도 호주 아시안컵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주도권을 잡으며 몇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추가골을 뽑는데 실패하며 살얼음의 리드가 이어졌다. 후반에는 오히려 쿠웨이트의 롱패스에 이은 역습에 오히려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1골 정도는 실점 할 수도 있었다.

공격에서는 손흥민과 이청용의 공백이 확실히 느껴지는 순간도 몇 차례 이어졌다. 이날 좌우 날개에는 구자철과 남태희(레퀴야)가 포진했는데 아무래도 전형적인 윙어가 아니다보니 측면에서의 움직임은 예리함이 떨어졌다.

선제골이 일찍 터지면서 선수들이 안주하려는 듯한 플레이도 간혹 눈에 띄었다. 90분 내내 상대를 몰아붙이던 라오스-레바논전 때와 비교하면 전반적인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중동 원정에서 실점을 내주지 않고 또다시 승점 3을 챙긴 것은 충분히 박수 받을만하다. 또 이날 승리와 함께 슈틸리케호는 2차 예선에서 전 경기 무실점 기록을 4경기째로 늘렸다.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패배 이후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7승 3패) 행진도 이어가게 됐다. 넓어진 선수층과 안정된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한 슈틸리케 감독의 '실리축구'가 또 한 번 빛을 발휘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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