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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문재인표 '뉴파티' 에 '통합전대론' 쑥쑥


입력 2015.10.09 10:16 수정 2015.10.09 10:16        이슬기 기자

문재인 "선포보다 구체적인 행보로 보여줘야" 실무진 "일단 큰 방향 보여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뉴 파티’ 비전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고 않고 있다. 앞서 재신임 정국 당시 재창당 수준에 가까운 뉴 파티 비전을 밝히겠다고 선언한 지 한달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구상이 나오지 않으면서, 비주류계를 중심으로 발표를 재촉하는 목소리와 함께 통합전당대회를 요구하는 주장도 나온다.

당초 문 대표는 추석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뉴 파티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 대표가 인적쇄신과 인재영입 등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행보를 통한 구상을 보여준다는 입장인 반면, 문 대표 측 실무진들은 일단 가시적인 비전 선포 등 재창당 수준의 변화를 알릴 수 있도록 전체적인 비전을 우선 제시한 뒤에 향후 행보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재창당에 가깝게 거듭나고 있다’는 생각을 국민들로 하여금 갖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대외적으로 선포를 하거나 비전을 크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적쇄신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거다. 아무리 우리가 재창당에 가깝다고 주장해도 국민들이 관심이 없거나 동의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크게 행사를 하거나 홍보를 해놓고 정작 내용이 부실해서 흐지부지 된 적이 적이 않다”며 “문 대표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과제들을 실천하면서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더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직을 맡은 수도권 지역 한 의원도 “실천이 중요한 건 당연하지만, 뉴파티가 무엇인지 우리가 어떤 큰 방향과 비전을 보고 추진을 하는 것인지 대대적으로 알리고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일단 본격적인 총선 준비가 시작되기 전에 방향설정을 확실히 해야하는 만큼, 대표의 생각과 전략 실무진들의 의견을 계속 논의해서 적당한 시기에 뉴 파티 비전을 발표해야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 등 야권 중도파 인사 모임인 ‘통합행동’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가 ‘뉴 파티 ’ 비전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행동 간사인 민병두 의원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서 뉴파티 구상을 조기에 밝혀야 한다”며 “다른 정파에도 적극 손을 내미는 자세로 통합을 위한 구상이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뉴 파티 비전의 핵심이 인적쇄신 및 인재영입 등 인사 문제인 만큼,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신당 세력과 정의당과 원외 민주당 등이 함께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의 정당으로 총선을 치르자는 통합전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뉴 파티 비전에 ‘현역의원 20% 물갈이’ 등을 예고한 공천혁신안과 당내·외 통합을 통한 '야권 통합 방향', 중도성향 및 취약지역(부산‧영남권) 인물을 영입하는 '인재영입 방향' 등을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외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표는 앞서 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안 대로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 평가를 담당하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구성, 그간 여러차례 필요성이 제기돼왔던 시스템공천을 안정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뉴파티 비전에는 문 대표가 최근 요구한 ‘전직 당대표 열세지역 출마’ 등 선당후사·백의종군을 독려하는 내용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민 의원은 “통합행동이 몇 차례 모이는 과정에서 통합전대가 필요하다는 의견 제시가 분명히 있었다”며 “야당이 총선승리과 정권교체를 위해 지금보다 더 넓은 진용을 갖춰야 한다는 게 일반 국민들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주류계를 중심으로 통합전대와 연계돼 거론되는 문 대표의 퇴진론에 대해선 “우리 모임에서 전혀 이야기된 바 없다”며 ‘지도부 흔들기’란 지적과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같은 당내 요구에 대해 문 대표는 "야권 통합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통합전당대회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우리 당의 단합이 먼저고 그 다음이 통합이다.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이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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