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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NLDS 진출…백투더퓨처 예언 적중?


입력 2015.10.08 15:16 수정 2015.10.08 15:1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영화 속 즐거운 상상,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완봉승을 따낸 컵스 선발 투수 아리에타. ⓒ 게티이미지 완봉승을 따낸 컵스 선발 투수 아리에타. ⓒ 게티이미지

1989년 미국에서 개봉해 국내에서도 크게 흥행했던 SF 영화 ‘백 투 더 퓨처2’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2015년에는 컵스가 우승한다!”

예언을 실행하기 위한 컵스의 여정이 첫 번째 관문을 돌파했다.

컵스는 8일(한국시각) PNC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피츠버그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승부서 4-0 완승했다.

이날 컵스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는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4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로 완봉승을 따냈다. 컵스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0일부터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세인트루이스와 디비전시리즈를 펼친다.

아리에타가 지배한 경기였다. 앞서 올 시즌 피츠버그전 3승 1패 평균자책점 0.75로 천적 관계를 형성한 아리에타는 이날 1회 앤드류 매커친에게 안타를 내준 뒤 5회말 첫 타자 프란시스코 세르벨리에게 사구를 내줄 때까지 10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타선에서는 덱스터 파울러와 카일 슈와버 등 테이블 세터진이 5안타 4득점 4타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력을 책임졌다.

잘 알려져 있듯 시카고 컵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다. 컵스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107년 전인 1908년이다. 당시 한국에서는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세운지 2년째 되는 해였고, 교과서에서나 보던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설립됐다. 그리고 윤봉길 의사가 태어났고, 이탈리아 세리에A 전통의 명문 인터 밀란이 창단됐다.

일명 ‘염주의 저주’에 시달린 컵스는 지독하게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7차례 월드시리즈서 모두 패했고, 1945년 이후에는 아예 진출조차 버거운 형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비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위치했지만 97승 65패(승률 0.599)는 웬만한 우승권 성적이다. 이는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 연도였던 1945년의 98승 1무 56패(승률 0.636) 이후 최고로 높은 수치다.

영화 ‘백 투 더 퓨처2’에서는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를 오간다. 그리고 2015년 10월 21일, 컵스가 마이애미에 스윕을 거두고 월드시리즈 패권을 잡게 된다는 장면이 그려진다. 영화 속 상상이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다음 상대는 내셔널리그 최강으로 불리는 세인트루이스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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