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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린 자작극만 남긴 '개그우먼 남편 성추행'


입력 2015.10.08 11:10 수정 2015.11.20 11:48        김명신 기자

개그우먼 데뷔 후 2012년 TV조선 기자 전향

문화부 기자로 활동 중 일부 사건으로 '입방아'

조정린이 지난 6일에는 유명 개그우먼 남편의 성추행 사건을 단독 보도하며 세간의 이목을 또 한 번 집중시켰다. TV조선 캡처 조정린이 지난 6일에는 유명 개그우먼 남편의 성추행 사건을 단독 보도하며 세간의 이목을 또 한 번 집중시켰다. TV조선 캡처

“처음 기자가 되겠다고 했을 때 한번 튀어 보려고 조선일보 시험 보냐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기자는 되고 ‘조정린 기자’는 안된다?. 조정린 하면 여전히 개그우먼 조정린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2002년 팔도모창대회에서 주목을 받으며 초고속 인지도를 얻은 데다 이후 MBC 시트콤 '논스톱5'와 라디오 '강인, 조정린의 친한친구' DJ, Mnet '아찔한 소개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조정린은 자신의 꿈이었던 ‘기자'에 대한 갈망을 버릴 수 없었고 돌연 활동을 중단, TV조선 방송기자 시험에 합격하며 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연예계 몸담은 경험을 살려 연예부 기자로 변신한 조정린은 ‘김성수 전처 피해자’ 인터뷰를 통해 얼굴을 알리는 가 하면, 싸이 인터뷰 등 곳곳에서 기자로서 활동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대중은 그렇게 그의 또 다른 TV 속 모습에 주목했다.

그렇게 기자로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었던 조정린은 때 아닌 '남자친구 자작극 논란', '다음 텔레비존 댓글 자작극 루머' 등에 휩싸이며 ‘비호감’ 이미지가 부각됐고, 연예인이 아닌 기자로 살아가는 ‘조정린 기자’에 불똥이 튀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2013년 황수경 아나운서 부부 사건과 관련해 고소를 당하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부와 탐사취재부 6개월을 거쳐 만 1년도 안 된 신입기자로서는 이례적으로 TV조선 일요일 정오뉴스에서 '조정린의 연예 속보기' 코너에 이어 이후 프로그램 '연예해부, 여기자 삼총사가 간다' MC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연예가 소식을 전달, ‘4년차 기자 조정린’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유명 개그우먼 남편의 성추행 사건을 단독 보도하며 세간의 이목을 또 한 번 집중시켰다. 10년 간 알고 지낸 지인의 아내였던 30대 가정주부를 강제 추행해 재판에 넘겨진 유명 개그우먼의 남편에 대한 소식이었다.

조정린은 취재 후기를 통해 지인의 아내를 차에 태워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B씨(개그우먼 남편) 관련 사건과 피해 여성의 인터뷰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보도에서 ‘평범한 가정주부인 A씨의 얼굴은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수척해져 있었다. 약에 의존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지난 8월, 경기도 분당 인근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A씨는 남편의 지인(B씨) 소유의 차에 탔다. 워낙 스스럼없이 지내온데다 운전기사까지 있어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A씨는 술에 취해 졸던 중 이상한 느낌에 눈을 떴고, 벗겨진 상의 사이로 그의 손이 들어와 몸을 더듬고 있었다’고 당시 정황을 상세히 전했다.

조정린이 지난 6일에는 유명 개그우먼 남편의 성추행 사건을 단독 보도하며 세간의 이목을 또 한 번 집중시켰다. TV조선 캡처 조정린이 지난 6일에는 유명 개그우먼 남편의 성추행 사건을 단독 보도하며 세간의 이목을 또 한 번 집중시켰다. TV조선 캡처

특히 ‘A씨는 완강히 거부하며 몸부림을 쳐도 B씨의 성추행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B씨가 운전기사에게 호텔로 가자는 지시까지 내렸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양심에 가책을 느낀 해당 운전기사는 이를 못들은 척, 호텔로 가지 않고 피해자의 집 쪽에 차를 세워줬다. A씨는 날이 밝자 마자 인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다음 날 B씨는 죽을 짓을 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고 구체적 보고까지 했다.

조정린 기자는 “모든 정황과 운전기사의 증언, 몸에 남은 상처 등에 의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며 “이번 보도가 나간 직후 A씨로부터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감사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단독 후기를 전했다.

그렇게 유명 개그우먼의 남편 성추행 사건은 조정린의 보도로 세간에 알려지게 됐고, 대중은 개그우먼이 누구인지, 그의 남편은 누구인지에 관심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초점은 엉뚱한 ‘조정린의 배신’에 맞춰지며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은, 한때 연예계 몸담았던 조정린이 어떻게 개그우먼 선배 가정사를 들출 수 있냐는 것이다. 후배로서 배신이며 내부고발자라고 맹비난 하고 있다. 특히 개그우먼 측은 “남편을 믿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고 남편 역시 “기억이 안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에서 성추행을 당한 피해 여성에 대한 배려는 온데간데 없고 오직 ‘나쁜 조정린’만 부각되고 있다. 그의 과거 행적이나 자작극, 과거사진 등 자극적인 과거사만 노골적으로 노출되며 비난을 사고 있다.

다른 기자가 ‘개그우먼 남편 성추행’ 단독 보도를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조정린이 기자협회보를 통해 한 인터뷰가 새삼 재조명 되고 있다. "연예인은 자신만을 바라보고 사는 직업이지만, 기자는 사회를 깨워야 되는 사명감으로 사는 직업이기에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사회 곳곳의 어두운 부분을 고발하고 폭로하는 기자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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