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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실책’ 유격수 김성현에 어찌 돌 던지랴


입력 2015.10.07 23:47 수정 2015.10.08 11:1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김성현, 연장 11회 결정적 실책으로 팀은 패배

후반기 대활약하며 SK 5위 확정에 큰 보탬

11회말 2사 만루에서 넥센 윤석민의 내야 플라이볼을 SK 김성현이 잡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11회말 2사 만루에서 넥센 윤석민의 내야 플라이볼을 SK 김성현이 잡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SK 유격수 김성현이 결정적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서 연장 11회 김성현의 실책에 힘입어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사상 첫 시행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넥센은 오는 10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경기 초반 팽팽했던 투수전은 5회, 넥센 선발 밴헤켄이 3실점하며 본격적으로 달아올랐다. 이어 등판한 양 팀 필승조들은 혼신을 다한 투구로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넥센의 조상우는 3이닝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 및 탈삼진 3개를 뽑아내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SK 켈리 역시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3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했지만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넥센 강타선을 요리했다.

시종일관 접전이었던 경기는 싱겁게 막이 내렸다.

넥센은 11회말 극적인 동점을 이룬데 이어 다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대타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내야 플라이를 친 뒤 고개를 숙였지만 이를 김성현이 놓치는 깜짝 반전이 일어났다.

자칫 쉬워 보이는 타구였지만 김성현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이유는 없다. 일단 상황 자체가 녹록치 않았다. 박정배의 마지막 투구는 윤석민의 몸쪽으로 향했고, 잘 맞아야 내야 땅볼로 이어질 구질이었다. 이를 대비해 SK 내야수들 모두 뒤로 물러나 이를 대비하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윤석민의 배트에 스친 투구는 의외로 높게 떠올랐다. 이를 잡기 위해 SK 내야수들이 황급히 달려왔고, 가장 먼저 도달한 김성현이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 입장에서는 그저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었다.

전반기 타율 0.249 2홈런 16타점으로 평범한 유격수였던 그는 후반기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타율 0.345 6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정의윤 못지 않았다. 특히 5위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9월에는 타율 0.357 2홈런 19타점으로 공수 전반에 걸쳐 완전체 유격수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2006년 SK에 입단한 김성현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지난해 비로소 주전 자리를 찜했다. 키는 작지만 엄청난 수비 범위와 어깨 능력이 발군이며 타격도 지난해 0.284, 올 시즌에는 0.294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다. 자연스레 이번 실책이 트라우마로 남지 않길 바라는 SK 팬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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