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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하겠다더니...바람은 어디가고 지역구 관리만 열중


입력 2015.10.08 08:58 수정 2015.10.08 09:02        이슬기 기자

천정배 러브콜 받은 안철수, 유승민 모두 '시큰둥'

신당파도 총선 앞두고 지역구 관리에 올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정치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선언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동안 야권을 뒤흔들었던 ‘신당 바람’에 힘이 빠진 모습이다. 4.29 재·보궐선거 이후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박준영 전 전남지사, 원외 상임고문단은 물론 비주류계 현역의원들까지 나서 신당론에 깃발을 꽂았지만,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공천 작업에 시동이 걸리면서 당내에선 공천룰과 지역구 관리에 관심이 집중된 데다 여론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어서다.

우선 지난달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의 경우, 탈당 당시 “새정치연합은 이미 희망이 없는 당이다. 10월 이후 추가 탈당이 이질 것”이라고 예고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원외 상임고문단 역시 수차례 회동을 열며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삼는 등 신당 바람에 가세했지만 성과가 없는 상태다.

탈당 전부터 연합 전선 구축을 요청하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던 천 의원은 야권 안팎에서 연일 회자되는 ‘빅 텐트론(포괄적 연합정당)’과도 확실히 거리를 두면서, 박 의원의 신당론도 다소 궁색해졌다. 실제 천 의원은 지난 6일 대한민국 미래 대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박 전 지사의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미 다 한 얘기”라며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치는 등 선을 그었다.

아울러 여권 인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러브콜을 받은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역시 “그럴 일은 추호도 없다”며 일축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앞서 천 의원이 7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유승민 의원같은 개혁적 보수도 신당 창당에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그 양반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곤혹스럽다"며 "2000년 입당 후 당을 바꾸거나, 신당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추호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문 대표와 각을 세우며 ‘해당 행위’라는 지적까지 받은 안철수 의원 역시 최근 국정감사와 지역구 관리 등으로 움직임이 ‘뜸’하다. 천 의원으로부터 신당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 역시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도 이에 대해 “당의 미래에 미련을 두지 말고 안 의원이 새로운 길을 가야 하지 않겠나. 다만 안 의원은 당내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면서 영입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오히려 최근 문재인 대표가 오랜 내홍 끝에 재신임 정국을 넘기면서 당내 지도력에 힘이 실렸다. 물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위원장 인선 문제로 당 혁신위원회발 ‘공천 물갈이’ 논란이 여전하긴 하지만, 문 대표가 힘을 싣고 있는 고은 동국대 명예교수의 임명이 사실상 확실시 된 시점에서 ‘칼자루’를 쥔 인사에 대놓고 반대를 하기는 부담스럽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여기에 국정감사 기간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과 국정교과서 강행 문제로 그간 제각각이었던 당 지도부가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이날 이종걸 원내대표는 “대선에서 문재인 대표를 선택한 48%의 국민 모두를 이적행위 동조자로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박지원 의원 역시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가 공산주의자이면, 우리도 전부 공산주의자가 되는 것”이라며 문 대표 지키기에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당내 한 핵심관계자는 “당장 총선 앞두고 당적도 없이 지역구를 잡을 수 있겠나. 정작 탈당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두고 보면 알 일”이라며 “안철수도 그렇고 문재인 못 믿겠다던 사람들이나 신당 하겠다던 사람들 요새 뭐하는지 보라. 다 자기 지역구 관리하느라 정신없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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