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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져밤이’는 신어, ‘낮이밤져’는 탈락...기준은?


입력 2015.10.07 16:35 수정 2015.10.07 16:39        스팟뉴스팀

유기홍 "기준 알 수 없는 단어 수집과 탈락 빈번" 지적

국립국어원의 원칙을 알 수 없는 '신어' 수집에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유기홍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국립국어원의 원칙을 알 수 없는 '신어' 수집에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유기홍 의원.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국립국어원의 원칙을 알 수 없는 '신어' 수집에 지적이 제기됐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일 국립국어원의 2005~2014년치 신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준을 알 수 없는 단어 수집과 탈락이 빈번했다고 주장했다.

'낮져밤이(낮에는 지고 밤에는 이기는 사람)'는 등재되고 '낮이밤져(낮에는 이기고 밤에는 지는 사람)'는 탈락, '약혐(약간 혐오)'은 등재되고 '극혐(극한 혐오)'은 탈락되는 식이었다. '성소수자' '퀴어' '사이코패스' '웰빙' 등 광범위하게 쓰이는 단어들은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차별적 기준이 적용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립국어원이 지난 10년간 선정한 신어 3663개 중에 남성과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는 총 288개로 이 중 '~녀(걸)'은 196개, '~남'은 92개로 여성을 지칭하는 신어가 2배 이상 많았다.

여성지칭어의 11.7%(23개), 남성지칭어의 5.4%(5개)는 '낮잡아 이르는 말', 비하어였다. 여성을 지칭하는 단어는 청글녀(청순하고 글래머인 여자), 잇몸녀(웃을 때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나는 여자), 스크림녀(공포영화 범인이 쓰고나온 괴기스러운 가면처럼 흉하게 생긴 여자) 등 외모와 관련된 단어가 많았다.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는 츤데레남(겉으로는 퉁명스러운데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남자),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꼬돌남(꼬시고 싶은 돌싱남) 등 대부분 생활상에 관한 것이나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었다.

국립국어원의 2012~2014년 신어탈락 기준은 △비속어 △사회통념상 부정적 어휘 △특정 도시나 개인, 단체 등과 관련된 어휘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어휘 △한국 사회 현상과 관련이 없는 어휘 등이다.

그러나 실제 선정된 신어에는 '존~' '개~'가 포함된 '존잘남' '존예' '존맛' '개공감' 등이 있었다. 또한 '진지병자' '찍퇴자' 등 비하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어국어원은 1994년부터 언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겠다는 취지로 사전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널리 사용되는 어휘를 찾아내 신어로 발표해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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