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초강세' 삼성반도체 안심할 수 없는 이유....호황 뒤 불황?


입력 2015.10.07 15:36 수정 2015.10.07 15:37        이홍석 기자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분 60% 차지...경쟁력과 경영환경 모두 '굿'

환율변화·금리인상 등 잠재적 불안요인 커질수도

삼성전자 반도체 및 DS부문 영업이익 추이 ⓒ데일리안 삼성전자 반도체 및 DS부문 영업이익 추이 ⓒ데일리안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사다.

오는 4분기에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업황부진과 변수확대 등으로 내년부터는 불확실성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삼성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오는 4분기에도 호 실적이 이어질 전망으로 2분기 이후 역대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부문에서 최소 약 3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돼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3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5년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 3분기에 이를 다시 경신하는 것이다.

4분기에도 이러한 호 실적의 흐름이 이어져 영업이익이 약 3조8000억원 수준으로 기록을 재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4분기 호실적 전망의 배경은 종합반도체 회사 면모를 갖춰 특정부문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데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뿐만 아니라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비메모리반도체에서도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환율 환경도 여전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호실적에는 달러 강세라는 환율 효과의 수혜도 컸는데 반도체 부문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보니 수혜의 강도도 가장 컸다. 따라서 4분기에도 달러 강세로 수출품목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이 상당부분 상쇄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반도체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절반 가량으로,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한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기준으로는 3분기에 60%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표 참조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에서도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어 4분기에도 반도체부문은 호 실적이 예상된다”며 “반도체는 4분기가 상대적으로 비수기라 보통 3분기에 비해 실적이 줄지만 최근 흐름이 긍정적이어서 이번에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반도체의 초강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이 점점 커지는 등 반도체 부문의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가속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환율효과를 계속 기대하기도 어려운 데다, 연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향후 실적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들도 곳곳에 숨어있다.

여기에 반도체의 경우, 호황을 겪은 후에는 반드시 불황이 찾아오는 주기를 타는 경향이 있어 업계의 불안감이 잠재돼 있다. 대표적인 반도체 제품인 D램의 경우, 2000년에 들어 2000년, 2006년, 2010년 각각 호황을 누린 후 2~3년간은 불황이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는 긍정적 요인들이 부정적 요인들을 상쇄하면서 보다 부각된 시기”라면서 “메모리에 의존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종합반도체 사업의 면모를 갖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언제 시장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을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