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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4분기 '장밋빛 전망' 가능할까


입력 2015.10.07 13:36 수정 2015.10.07 13:57        이홍석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호실적 전망...'V'자 반등 지속 긍정적

환율효과와 금리인상 변수로 불안요인 상존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이라는 깜짝실적을 발표한 7일 회사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이라는 깜짝실적을 발표한 7일 회사 관계자들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되면서 오는 4분기에도 '장밋빛 전망'을 기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호조 속에 스마트폰과 가전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4분기 미국의 금리인상 등 변수가 많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게 관련업계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매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부문에서 약 3조5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5년만에 최대이익을 냈던 2분기 실적(3조4000억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메모리반도체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 됐다.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생산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도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흑자 폭을 늘려 나가고 있다. 14나노 공정의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가는 A9 칩 등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 관련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비메모리 부문 경쟁력 향상으로 종합반도체회사의 면모도 갖춰 나가며 호실적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디스플레이도 4분기에도 긍정적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약 9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 2분기(5400억원)에 비해 약 67% 늘어날 전망으로 증권가의 예상치(7000억원)보다도 크게 웃돌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 속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만드려는 스마트폰업체들의 수요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채용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또 TV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에 따라 대형 패널에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주축인 디바이스솔루션(DS)이 4분기에도 여전히 실적 개선의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4분기 실적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IM) 사업부는 2분기 약 2조4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인데 이는 1분기(2조7400억원)와 2분기(2조7600억원) 보다 낮은 수치다. 당초 증권가의 예상치였던 2조1000억원 전후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4분기에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5를 한 달 앞선 8월에 출시해 신제품 효과가 어느 정도 사라진데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스마트폰 평균 판매단가(ASP)도 상대적으로 낮아 향후 수익성 증대에 크게 기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전체적인 시장의 흐름이 중저가 제품으로 쏠리고 있어 프리미엄폰의 영향력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점도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TV가 주축인 소비자가전(CE) 부문은 3분기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2분기(2100억원)보다 다소 나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TV의 경우, 시장이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있어 연내 시장 회복이 쉽지 않아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 만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한 환율 효과가 4분기에 계속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금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지는 특성상,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호조와 스마트폰의 부진 상쇄에는 달러화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4분기에도 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이미 예고된 대로 4분기 중에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통한 V자 반등이 발목잡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불안요인이 곳곳에 상존해 있어 표정이 밝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4분기가 향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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