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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조짐’ 목동구장, 와일드카드 1차전 잡으려면?


입력 2015.10.07 12:07 수정 2015.10.07 12: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박병호vs정의윤, 최고의 활약 펼칠 4번 대결

마운드서 최대한 버텨주는 것이 승리 지름길

방망이를 이겨내려면 마운드의 힘이 절실할 예정이다. 밴헤켄(왼쪽부터)-손승락-김광현-정우람. ⓒ 넥센/SK 방망이를 이겨내려면 마운드의 힘이 절실할 예정이다. 밴헤켄(왼쪽부터)-손승락-김광현-정우람. ⓒ 넥센/SK

결국 얼마나 점수를 덜 내주는가의 싸움이다. 2015 KBO리그가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포스트시즌의 문을 연다.

4위 넥센과 5위 SK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펼친다.

흥행을 위해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5위팀이 핸디캡을 안고 싸워야 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1~2차전 모두 4위팀 홈에서 열리며, 넥센 입장에서는 1차전서 비기거나 이기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행 차를 타게 된다.

승부의 관건은 ‘홈런 군단’ 넥센과 후반기 타선이 대폭발한 SK의 방망이 중 누가 더 강한가로 모아지고 있다.

시즌 성적은 넥센이 훨씬 좋았다. 넥센은 4년 연속 홈런 1위에 오른 박병호(53개)를 필두로 스나이더(26개), 유한준(23개) 등 중심타선의 응집력이 강하다. 여기에 신인 김하성(19개), 김민성(16개), 박동원, 윤석민(이상 14개)도 언제 터질지 모를 대포로 지원 사격이 가능하다.

게다가 넥센은 두 자리 홈런을 기록한 선수만 9명이다. 당연히 팀 홈런 203개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145개의 팀 홈런을 기록한 SK에 분명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라면 SK도 만만치 않다. 태풍의 눈은 역시나 정의윤이다. 정의윤은 SK 이적 후 57경기에서 타율 0.346 14홈런 44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5강 다툼이 치열하게 진행된 지난 9월에는 타율 0.422 9홈런 23타점으로 괴력을 뽐냈다. 월간 최다안타 1위, 홈런과 출루율 2위, 타율, 장타율, 득점 3위. 당연히 9월 MVP는 정의윤 몫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SK에는 가을에 유독 강한 박정권(21홈런)이 후반기 막판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올랐다. 재계약을 희망하는 브라운은 28개의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고, 이재원과 최정(이상 17개)이 뒤를 받친다. 특히 극적으로 엔트리에 합류한 최정은 올 시즌 10개 구단 선수들 중 목동구장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1차전 향방은 어느 팀의 마운드가 얼마나 잘 버티는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1차전 선발은 넥센 밴헤켄과 SK 김광현이다.

밴헤켄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4경기에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아주 훌륭했다. 김광현은 넥센전 1경기에만 나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이 오래 버티지 못한다면 부담은 불펜진에 가중될 전망이다. 양 팀 모두 구원진의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넥센은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등 필승조 3인방 중 손승락이 롤러코스터 피칭을 보이고 있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도 4.90으로 리그 평균 수준에 그쳤다. 허약한 선발진 역시 불펜으로 활용하기 불만족스러워 결국은 밴헤켄이 최대한 버텨주는 것이 관건이다.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 전유수 등 다양한 선수들이 대기 중인 SK는 넥센보다 형편이 낫다. 하지만 후반기 막판, 정우람 등 불펜진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SK 입장에서는 뒤가 없는 상황이라 시즌 최종전에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켈리의 깜짝 등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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