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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KB' 노리는 윤종규 회장, 대우증권 인수 '사활'


입력 2015.10.07 10:35 수정 2015.10.08 15:15        김영민 기자

산업은행 8일 매각공고로 인수전 시작…인수가격 2.5조~3조원 예상

KB금융, 인수 자문사 선정…1등 금융그룹 도약 위해 윤 회장 결단 내릴 듯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달 25일 KB금융지주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모든 부문에서 '1등 KB'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달 25일 KB금융지주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모든 부문에서 '1등 KB'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1등 금융그룹'을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오는 8일 산업은행이 금융투자업계 최대 매물인 '대우증권' 매각공고를 낼 예정인 가운데 KB금융지주는 인수 자문사로 모건스탠리와 KB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윤 회장은 그동안 "KB가 모든 분양에서 1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KB금융은 캐피탈, 손해보험사 인수에 이어 이번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딩 뱅크'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윤 회장은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만나 "대우증권을 꼭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이번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KB투자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 금융그룹의 종합 포트폴리오 구색을 갖췄다.

지난 6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해 취약했던 보험부문 강화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증권부문을 키우기 위해 대우증권 인수에 적극 뛰어든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종합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게 윤 회장의 목표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KB금융의 통합 수장으로 취임한 이후 당초 KB사태로 좌초 위기에 놓였던 LIG손보 인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어냈다.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에서도 윤회장은 냉정하면서도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인수에 미래에셋증권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2파전이 예상되면서 인수가격이 최대 3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윤 회장의 결단이 중요하다.

현재 대우증권 주가를 감안하면 매각가는 2조5000억~3조원 정도로 예상되지만 KB금융과 미래에셋 등 인수 후보들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인수가격은 3조원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자본총계로 볼때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에 이어 2위다.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KB투자증권과 합병을 통해 1위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다.

대우증권 인수전은 매각방식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오는 8일 매각공고에서 블라인드 심사를 통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설 수 있고, 아니면 경매방식으로 매각가를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할 수도 있다.

꼼꼼한 성격의 윤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해 무리하게 가격을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최대 3조원이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민 기자 (mosteve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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