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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M사업부 연간 영업이익 10조 못 미치나


입력 2015.10.04 10:56 수정 2015.10.05 08:56        이홍석 기자

3분기 스마트폰 부진 지속...4분기도 경쟁 심화로 쉽지 않아

2012년 IM사업부 출범 후 실적 최저치 기록할 듯

삼성전자 IM사업부 실적 추이 ⓒ데일리안 삼성전자 IM사업부 실적 추이 ⓒ데일리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12년 IT모바일(IM) 사업부 출범 이후 가장 좋지 않을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IM사업부는 부진에서 좀처럼 탈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는 3분기 IM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1000억~2조2000억원 수준으로 2분기(2조7600억원)뿐만 아니라 1분기(2조7400억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도 전 분기의 26조원 안팎의 수준으로 큰 폭의 증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에서 우려했던 것 보다는 양호한 수준(영업이익 평균예상치 6조6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도 IM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경기의 장기 침체 지속과 신흥국들의 환율 악화로 인한 수요 부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 악재만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 등 신제품을 한 달 앞당겨 조기 출시한 승부수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경쟁제품인 애플의 아이폰 6S에 비해 한 발 앞서 출시하며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지만 수익률을 결정하는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단가(ASP)가 낮게 형성된 탓에 수익성 증대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중국·인도 등 대형 시장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은 시장환경도 어려움을 더했다.

여기에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8' 등에 옥타코어프로세서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고급사양을 탑재한 것도 실적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판매 확대로 매출 증가에 다소 기여했지만 애초부터 마진 폭이 적었던 터라 예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IM사업부 3·4분기 실적 비교 ⓒ데일리안 삼성전자 IM사업부 3·4분기 실적 비교 ⓒ데일리안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에 특별한 개선 모멘텀이 없다는 점을 더 큰 문제로 보고 있다. 애플 아이폰6S에 이어 LG전자의 7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의 등장으로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4분기 실적 예상치는 3분기와 비슷한 매출 26조~27조원, 영업이익 2조1000억~2조2000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는 올 한 해 IM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에 못 미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반기 실적치와 하반기 추정치를 합하면 IM사업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겼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2012년과 2013년 모두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임은 분명하다.

연간 매출액도 약 104조원 안팎에서 형성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 2012년 IM사업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말 무선·IT솔루션·네트워크·디지털이미징사업부 등을 통합해 IM사업부를 구성, 2012년 1분기부터 단일사업부로 실적을 집계해왔다. ▶표 참조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는 여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중저가 제품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판매량 증가에도 수익성 향상을 꾀하기 어려워 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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