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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연예인 마케팅으로 시너지 효과 '업'


입력 2015.10.04 11:48 수정 2015.10.04 12:07        이호연 기자

게임업계, 차승원 등 남성 배우 적극 기용

SKT '루나폰‘ 설현 마케팅으로 함박 웃음

인기 아이돌 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등장하는 '루나' 광고 포스터. ⓒSK텔레콤 인기 아이돌 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등장하는 '루나' 광고 포스터. ⓒSK텔레콤

IT업계가 연예인 마케팅에 푹 빠졌다. 마케팅 비용이 아깝지 않다. 유명 연예인들의 몸값은 비싸도 이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가 널리 알려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된다. 반대로 상품 광고를 하면서 광고 모델로 등장했던 연예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기도 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단기간 매출액 1000억', '열흘만에 초도물량 완판' 등 연예인 홍보 마케팅으로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게임업계, 차승원 효과로 유명 남성 배우 모델 선정 줄 이어=대표적인 경우가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가 선보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레이븐’이다.

넷마블은 지난 3월 출시한 ‘레이븐’의 홍보 모델로 배우 차승원을 발탁했다.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 등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차승원을 모델로 선택해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모델료는 6개월에 3억원 수준으로 해당 금액은 넷마블과 제휴한 네이버가 부담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차승원의 마케팅 파워와 뛰어난 게임성에 힘입어 레이븐은 모바일 게임 사상 최단 기간(99일)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일일사용자수(DAU) 100만명 기록도 세운다.

이후 게임 업계는 레이싱 모델이나 여배우는 물론 충무로 유명 남자 배우들을 앞다퉈 기용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을 서비스하는 웹젠은 지난달 24일 게임 홍보 모델로 장동건을 낙점했다. 넷마블은 곧바로 RPG '이데아‘ 모델로 이병헌을 내세웠고 로켓모바일은 게임 ’고스트‘의 대표 모델로 이정재를 선정했다.

네오위즈 게임즈는 온라인 액션 RPG '애스커‘ 신작 홍보를 위해 배우 황정민을 발탁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버스·포털사이트 배너 등에 황정민의 모습이 담긴 광고로 대대적인 홍보 중이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는 올해 81세인 배우 이순재를 기용하기도 했다.

배우 '차승원'이 등장하는 넷마블의 RPG '레이븐' 광고 속 한 장면. ⓒ넷마블 배우 '차승원'이 등장하는 넷마블의 RPG '레이븐' 광고 속 한 장면. ⓒ넷마블

SKT, 루나폰 설현 마케팅으로 제품과 모델 모두 '윈윈'=게임 업계가 유명 연예인의 인지도를 빌려 게임의 흥행을 기대한다면 이통사인 SK텔레콤의 ‘루나’폰 마케팅은 제품과 연예인이 서로 윈윈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사례가 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 대리점주들은 인기 아이돌 그룹 AOA의 멤버 '설현‘이 등장하는 단말 루나 홍보 판촉물 도난 사례로 몸살을 앓았다.

루나 방송 CF 방영 시점을 전후로 각 유통 매장 출입문에 붙어있던 설현 광고 포스터를 소비자들이 몰래 가져간 것이다.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설현 광고 포스터가 거래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안드로이드 폰 ‘루나’를 출시하면서 설현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루나는 아이폰과 흡사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일주일만에 초도물량 4만대가 동이 났다. 덩달아 설현도 CF계의 빅스타로 급부상했다. 이후에는 설현이 유명세를 타면서 루나폰의 인지도에 일조하고 있다.

설현의 광고 속 이미지와 루나폰의 마케팅 컨셉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TTL’광고로 인기 돌풍을 끌었던 임은경 이후 역대 최고의 마케팅 사례라는 찬사도 나오고 있다. 설현은 SK텔레콤 광고 모델 활동 뒤 더 큰 인기를 얻었다며 SK텔레콤에 감사 편지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마케팅은 제품 이미지와 궁합이 맞을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다고 해서 마케팅 집행과 영업이익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어서 기업은 상당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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