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10월' 맨유, 아스날·맨시티 등 첩첩산중

첼시 부진과 맨시티 급작스런 하향세 속 리그 선두

10월 줄줄이 강팀들과 일정..체력 부담 따르는 원정도

·

맨유는 10월 아스날-맨시티 등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 게티이미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올라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옥의 10월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맨유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덜랜드를 3-0 완파, 시즌 전적 5승1무1패(승점16)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1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빅클럽들의 부진으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5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했지만 웨스트햄, 토트넘에 거푸 패했고, 디펜딩챔피언 첼시는 수비 난조에 시달리며 14위로 추락한 상태다.

아직 우승을 논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지만 어찌됐든 맨유는 2012-13시즌 이후 3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탈환할 기회를 잡은 것은 틀림없다.

지난 시즌 리그 4위에 머문 맨유는 올 여름 멤피스 데파이, 마테오 다르미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모르강 슈나이덜랭, 세르히오 로메로, 앙토니 마샬 등 여러 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기대를 고조시켰다.

라인업의 큰 폭 변화가 이뤄진 탓에 조직력을 가다듬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맨유는 올 시즌 공식 대회 12경기 가운데 무려 9승을 수확하면서 순조로운 행보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기 일정은 대체로 수월했다. 반면 10월에 상대할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일단 아스날과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아스날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알렉시스 산체스, 시오 월콧의 골 감각이 절정에 달했다. 산체스는 최근 2경기 4골을 몰아넣었으며, 월콧 역시 최근 6경기에서 4차례나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평소 수비라인을 대폭 위로 올리고,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편인데 아스날 특유의 카운터 어택과 속공이 살아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17일에는 에버턴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3승3무1패(승점12)로 리그 5위에 올라있는 에버턴을 상대로 승점을 빼앗기란 쉽지 않다.

4일 뒤에는 CSKA 모스크바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을 위해 러시아 원정에 나선다. 맨유는 현재 조별리그에서 1승1패에 머물러 있다.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5일에는 시끄러운 이웃 맨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더비 매치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시즌 초반 선두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고비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반면 맨유는 러시아 원정을 다녀온 뒤 맨시티를 상대해야 한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후 주중 열리는 미들스브로와의 캐피털 원 컵 4라운드에서는 그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지만 31일 리그 7위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경기까지 첩첩산중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웨스트햄과 더불어 시즌 초반 최대 다크호스 중 한 팀이다. 과연 맨유가 가시밭길을 잘 내딛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맨유 10월 경기 일정
10/05 vs 아스날(A) - 리그 8라운드
10/17 vs 에버턴(A) - 리그 9라운드
10/22 vs CSKA 모스크바(A) - 챔스 조별리그 3차전
10/25 vs 맨체스터 시티(H) - 리그 10라운드
10/29 vs 미들스브로(H) - 캐피털 원 컵 4라운드
10/31 vs 크리스탈 팰리스(A) - 리그 11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