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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자연재해 인한 정신건강 위기 가장 빈번"


입력 2015.10.03 15:15 수정 2015.10.03 15:15        스팟뉴스팀

한국상담심리학회 설문조사 '사회집단 간 갈등' 가장 큰 위기로 꼽아

한국인은 황사와 태풍, 호우 등 자연재해에 따른 스트레스, 우울, 자살 등의 정신건강 위기를 가장 빈번하게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위기의 심각성에 있어서는 경제(35.5%)와 건강에 대한 위기(23.3%)를 가장 큰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한국상담심리학회 학술위원회가 한국인의 위기 유형과 수준, 대처 특징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5월 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심리적 위기와 그 실태’ 설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빈부, 지역, 이념, 세대 등 ‘사회집단 간 갈등’(32%)을 1위로 꼽았다. 또 심리적 위기감과 관련해 ‘국민을 위해 기능하는 정부나 시스템은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학회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이 자주 겪는 위기와 가장 심각하게 여기는 위기, 한국사회에서 두드러지는 위기가 각기 다르며 여러 가지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상황에 필요한 사람은 가족…정치인 신뢰도 가장 낮아

현대인이 겪는 위기의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그에 대처하는 방식도 더 복잡해졌다. 개인의 힘으로 대처하기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집단 혹은 공동체 전문가와 국가의 협력이 반드시 요구되는 사안이 늘고 있다.

한편 ‘위기 상황에서 누구를 가장 신뢰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다수 국민은 1차집단인 가족과 친지, 친구, 직장 동료 등을 선택했다. 이어 지역의 심리전문가와 의료인이었으며 지역 공무원과 정치인 등 공적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도는 가장 낮았다.

학회 관계자는 “한국인의 신뢰 관계가 사적 네트워크에 치우쳐 있는 한, 그들이 위기를 마주했을 때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이나 해결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 네트워크를 벗어났을 때 가장 가까운 신뢰의 대상으로 지역 심리전문가와 의료인을 꼽았다는 점은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상담심리학회는 이런 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오는 16일부터 양일 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갈등, 소통, 그리고 상담 : 위기의 한국인, 상담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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