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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92 코미어, 구스타프손전 승리의 키는?


입력 2015.10.04 08:15 수정 2015.10.04 09: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존 존스 없는 라이트헤비급서 예상대로 챔피언

장신 구스타프손 상대로 오히려 인파이팅 구사할 듯

코미어는 장신인 구스타프손을 상대로 오히려 인파이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코미어는 장신인 구스타프손을 상대로 오히려 인파이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 게티이미지

UFC 192 코미어, 구스타프손전 승리의 키는?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울버린' 다니엘 코미어(36·미국)가 1차 방어전에 나선다.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UFC 192'가 그 무대로 상대는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7·스웨덴). 195cm의 장신 타격가인 그는 전 챔피언 존 존스를 위협했던 강자다.

코미어는 지난 5월 체급 내 가장 위험한 폭탄펀처로 꼽히던 앤서니 존슨(31·미국)을 잡아내고 챔피언에 올랐다. 무시무시한 한 방의파워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던 존슨도 클린치싸움과 레슬링으로 압박을 거듭한 코미어를 당해내지 못했다. 코미어는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키며 꿈에 그리던 라이트헤비급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하지만 코미어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비록 챔피언은 됐지만 진정한 체급의 강자로 평가받기에는 무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코미어가 챔피언이 되기 전 라이트헤비급은 존 존스(28·미국)가 장악하고 있었다. 코미어 역시 그에게 도전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존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한 뒤에야 챔피언이 됐다.

그러나 코미어는 존스를 상대로 가장 선전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체급 내 강자들을 싹쓸이한 존스를 맞아 초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체력고갈로 경기를 내주기는 했지만 레슬링과 더티복싱 싸움 등에서 혈전을 벌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때문에 존스가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 시점부터 다음 챔피언은 코미어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코미어는 존스까지 꺾고 진정한 챔피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를 꺾지 않고서는 아무리 연승가도를 달려도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이 되는 모양새’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미어가 각종 인터뷰에서 존스를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존스와 붙기 전까지 정상의 자리를 유지해야한다. 그러한 관문의 첫 번째 상대로 만난 구스타프손은 만만한 적수가 아니다. 한 자루 긴 창으로 찌르는 것 같은 날카로운 펀치를 비롯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다양한 킥 공격까지 장신을 활용한 부지런한 타격이 돋보이는 스트라이커다.

다소 투박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노련미가 붙으며 기술적인 정교함도 늘어가고 있다. 특히 신장과 리치에서 이점이 있어 대등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존스를 상대로 매우 좋은 경기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존스의 레슬링 압박을 경기 내내 잘 견디어내며 많은 정타를 성공시켰다. 코미어와 함께 존스를 상대로 가장 잘 싸운 또 한 명의 선수가 바로 구스타프손이다.

코미어도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다. 중량급치고 작은 체구(179cm)지만 장신 상대의 품으로 파고드는 날렵함이 돋보인다.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돌격해 빠른 핸드스피드를 활용해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같은 돌격형 타격은 덩치는 크지만 다소 몸놀림이 둔한 선수에게 잘 통한다. 그러나 구스타프손은 단순히 큰 선수가 아니다. 장신을 활용한 거리싸움에도 능하다. 때문에 코미어의 타격이 통하기 위해서는 주특기인 레슬링으로 흔들 필요가 있다.

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활약해온 코미어는 흑인 특유의 순발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자신보다 큰 선수들도 어렵지 않게 바닥에 눕힌다. 기술-힘-테크닉 3박자가 멋들어지게 맞아떨어져 코미어에게 잡히면 버티기 쉽지 않다.

구스타프손은 테이크다운 방어는 좋지만 그래플링 자체가 썩 뛰어난 편은 아니다. 때문에 코미어 입장에서는 경기 초반 구스타프손을 그라운드로 끌고 갈 수 있다면 좋은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한 번에 승부를 결정짓지는 못한다 해도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서 압박할 경우 구스타프손 특유의 경기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단순히 코미어의 인파이팅만 대비하는 것이 아닌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테이크다운을 경계해야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반 이후까지 코미어의 레슬링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면 흐름은 구스타프손에게 넘어갈 수 있다. 타격전으로 경기가 길어질 경우 신장에서 앞서는 구스타프손이 타격적중률에서 우세할 확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많이 움직여야하는 코미어는 지치게 된다. 결국 누가 먼저 가지고 있는 자신의 패를 잘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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