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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놈' 손예진 야심, 이젠 대륙의 여신이다


입력 2015.10.03 09:22 수정 2015.10.03 09:23        이한철 기자

손예진·진백림·신현준 주연 '초대형 오락액션'

블랙 코미디, 언어 문제-뉘앙스 극복 숙제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특별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신현준, 손예진, 진백림(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특별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신현준, 손예진, 진백림(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배우 손예진이 한국과 중국 시장을 동시에 노린다.

한중 합작으로 선보이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제주도 여행하던 4명의 친구들이 미스터리한 그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오락액션영화로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기절한 여자를 돕고자 했던 선의는 총격전으로 이어지지고 뿔뿔이 흩어진 그들은 배반과 납치, 신원 오인 등 사건의 풍랑 속으로 빠져든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이러한 제주도의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아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손예진은 이 작품에서 제주도에 여행 온 청년들과 우연히 만나게 되는 미스터리한 여자로 등장한다. 영화 '해적' 이후 1년여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자 중국 진출작이다.

손예진은 "처음으로 중국 영화에 데뷔하게 됐다"며 "펑 샤오강 감독과 강제규 감독, 그리고 오랜 기간 펑 샤오강 감독의 조감독을 했던 손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설명을 듣고 하게 됐다"고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손예진은 "그동안 로드무비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 영화가 그런 형식이었다.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찍게 된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상대 배우는 중화권 최고 스타 진백림이다. 외국 배우랑 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손예진은 "(진백림은) 한국어 대사가 많아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텐데 배려심이 많고 착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진백림은 "한국배우들과 처음 함께 하게 돼 기뻤고, 모든 게 처음이고 신기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 특히 손예진에게 얻어맞는 역할이라 재밌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예진 외에도 한국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모처럼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신현준을 비롯해 박철민, 장광 등이 함께 극을 끌어나갈 예정이다.

펑 샤오강 감독과 강제규 감독의 오랜 팬이었다는 신현준은 "이번 영화에서 '은행나무 침대'를 찍었을 때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한 달 만에 12Kg을 감량한 게 가장 힘들었다"고 덧붙여 궁금증을 더욱 자극했다.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특별 제작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양욱문, 신현준, 손예진, 감독 강제규, 펑 샤오강, 손호, 배우 진백림, 교진우, 정문박.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 특별 제작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양욱문, 신현준, 손예진, 감독 강제규, 펑 샤오강, 손호, 배우 진백림, 교진우, 정문박.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과 '집결호' 등으로 중국 최고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펑 샤오강 감독이 공동 제작을 맡아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휘봉을 맡는 대신 중국의 신예 감독 손호에게 메가폰을 맡겼다.

강제규 감독은 "펑 샤오강 감독과는 11년 전 영화 '집결호'로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가까운 친구로 지내고 있다"며 "손호 감독이 펑 샤오강 조감독 출신이다. 그게 인연이 돼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펑 샤오강 감독은 "새로운 감독에게 투자를 하고 싶었다"며 "(손호 감독은) 나와 강제규 감독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고 경험 있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게 됐다. 나도 감독님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나도 새로운 감독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 거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차세대 거장'을 예약한 손호 감독은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썼는데 펑 샤오강 감독의 도움으로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 젊은 신인 감독에게 손예진, 진백림 같은 대단한 배우들이 참여해준 자체가 기쁜 일이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두 선배 거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손예진 캐스팅은 지금도 꿈만 같다"며 "이 작품을 쓰고 나서 PD에게 '손예진이 캐스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정말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 나라의 정서가 강하게 작용하는 코미디물이 언어의 장벽을 깨고 한국과 중국 관객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걱정거리다. 또 손호 감독이 한국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물음표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강제규 감독은 "한국과 중국의 정서를 독특하게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 액션 블랙코미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코미디의 느낌, 늬앙스 이런 것들이 다 달라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또 강제규 감독은 "시나리오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중국 관객들에게 같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해내고 시나리오에 녹여내는 과정이 힘들었다. 무엇이 정답인지,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지는 계속 풀어나가야 할 숙제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며 배우와 감독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대거 내한했다.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아시아 영화의 창 섹션에 초대됐으며 2일, 4일, 10일 3차례에 걸쳐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배우와 감독의 GV등이 준비돼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는 중국에서 11월 27일 먼저 선보인 뒤 12월 초 국내 개봉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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