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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테마별로 골라보는 '뮤지컬·연극'


입력 2015.09.28 10:04 수정 2015.09.28 10:05        이한철 기자

모처럼 찾아온 여유롭고 한가로운 연휴

연인·친구·가족과 함께 즐기는 공연

올 추석은 대체휴일이 적용돼 길게는 나흘간의 달콤한 휴일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본인의 삶에 치여 황금연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현대인들이 여전히 많다.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마음 온도는 영하 14도, 그 중 취업을 앞둔 대학생은 영하 24.2도라고 답했다. 사회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고스란히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사회인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일련의 단계라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불편한 진실'로 느껴지고 있다. 최근 10도 이상으로 벌어진 일교차는 얼어붙은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더 시리게 만드는 요즘이다.

복잡한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와 희망·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할 공연들을 소개한다. 모처럼 모인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 연인과 같이 하루쯤은 공연장 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창작 뮤지컬까지 많은 작품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미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 데일리안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미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 데일리안

여유 있을 때 다시 보자 '명작 뮤지컬'

-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신성 모독 죄로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종교 재판을 기다리며 그 곳의 죄수들과 함께 또 다른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을 그린다. 스페인의 작가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Miguel de Cevantes)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했다.

현실의 높은 장벽에도 아랑곳없이 끊임없이 이상을 추구하는 돈키호테의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포기하고 쉽게 버리려 했던 진짜 삶의 가치, 이상과 꿈을 되살려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10주년을 맞이한 이번 무대에는 역대 최고 캐스팅으로 손꼽히는 조승우와 류정한이 나란히 무대에 선다. 화려한 영상이나 무대 장치 없이 오직 스토리와 음악의 힘만으로 3시간을 가득 채우지만, 지루할 틈을 느낄 수 없는 건 역시 배우들의 힘이다. 11월 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로미오 앤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셰익스피어의 화려한 문체 위에 프랑스 감성을 덧입혀 열정적이고도 순수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2001년 프랑스 초연 후 전 세계 18개국, 6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특히 프랑스 전 지역에서 450회 이상의 공연을 할 만큼 프랑스 뮤지컬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2007년과 2009년 두 번의 내한공연을 통해 프랑스 뮤지컬만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극의 구성과 음악으로 한국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국내에서 프랑스 뮤지컬의 포문을 연 작품이라면 '로미오 앤 줄리엣'은 국내 프랑스 뮤지컬의 팬 층을 공고히 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6년 만에 다시 찾아온 이번 공연에는 2009년 내한공연에 참여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 다시 찾아와 한층 완성도 높은 공연을 펼쳐 보인다. 10월 1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원스'는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옮겨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 데일리안 '원스'는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옮겨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 데일리안

무대 위에서 만나는 걸작 영화

- 뮤지컬 '원스'

지난겨울 대한민국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물들인 화제의 공연 뮤지컬 '원스'는 오리지널 팀 내한공연으로 재연된다.

'원스'는 2006년 아일랜드에서 제작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극장가 엔다월쉬, 연출 존 티파니, 음악 마틴 로우, 안무 스티브 호겟, 무대 디자이너 밥 크로울리, 조명 디자이너 나타샤 카츠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2011년 무대화됐다.

2012년 3월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원스'는 독창적인 연출과 진솔한 스토리로 극찬을 받으며 그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 8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 그래미상, 드라마데스크상, 올리비에상등 뮤지컬에 주어질 수 있는 모든 상을 싹쓸이하며 뮤지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번 '원스' 공연 팀은 이 작품의 고향인 더블린 올림피아 극장 공연을 마치고 한국을 찾았다. 그만큼 완벽한 하모니와 앙상블로 오리지널의 위엄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따듯한 감성으로 어루만져준다. 11월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로 박상연 작가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한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분단'과 '형제애'라는 소재를 묵직한 감성으로 풀어냈다.

2014년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돼 극본상(이희준)과 안무상(김준태)을 수상했다. 올해 공연에는 대사와 장면을 보완한 것은 물론, 초연 주역들과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 올렸다.

이정열, 이건명, 임현수, 김승대, 정상윤, 현성(보이프렌드) 등이 출연하며 12월 6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한국전쟁을 밝고 따뜻하게 그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is ENT, 연우무대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한국전쟁을 밝고 따뜻하게 그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is ENT, 연우무대

연인과 함께 대학로 나들이 어때?

-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다시 한 번 대학로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2012년 초연 꾸준한 입소문을 타더니, 이제는 '회전문 관객(반복해서 관람하는 관객들)'을 몰고 다니는 대표적인 창작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관객들로 하여금 참혹하고 비참한 전쟁을 한 단계 비틀어 유쾌한 동화로 승화시킨 점이 특징이다. 따뜻한 웃음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관객들의 가슴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한다.

2012년 초연은 객석점유율 95%을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2013년엔 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상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 공연을 진행하며 한류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10월 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다. '안동 종갓집'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배경으로 한 두 형제의 파란만장한 감동 스토리를 통해, 유쾌한 웃음과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평소 소홀히 여겼던 가족애와 형제애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정준하, 윤희석, 최재웅, 김동욱, 정욱진, 동현(보이프렌드) 등 국내 최정상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으로 개막 전부터 큰 기대를 받았다. 화끈한 웃음과 감동을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11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아이돌 스타들의 향연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마케팅컴퍼니 아침 뮤지컬 '인더하이츠'는 아이돌 스타들의 향연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마케팅컴퍼니 아침

아이돌 스타들을 만나고 싶다면?

- 뮤지컬 '신데렐라'

뮤지컬 '신데렐라'는 모두가 알고 있던 착한 신데렐라가 아닌 사랑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할 줄 아는 현대판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다.

무엇보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데렐라 역에 안시하, 서현진, 윤하, 백아연이 무대에 오르며 크리스토퍼 왕자 역은 엄기준, 양요섭(BEAST), 산들(B1A4), 켄(VIXX) 등이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이밖에도 서지영, 홍지민, 이경미, 가희, 정단영, 임은영, 김법래, 장대웅, 박진우, 황이건 등 개성 넘치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누더기가 드레스로, 호박이 마차로 변하는 동화 속 마법을 그대로 무대에서 재연한다. 관객들은 놀라운 특수효과와 무대 마술의 도움으로 눈앞에서 동화 속 판타지가 현실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11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아이돌 최적화 뮤지컬이다. 제62회 토니상 어워즈 4개 부문(최우수 뮤지컬상 포함)을 석권하고 2009년 그래미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거머쥔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SM C&C가 제작했다.

캐스팅은 화려함 그 자체다. 하이츠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언젠가 고향에 돌아갈 것을 꿈꾸는 청년 우스나비 역에는 배우 겸 힙합 가수 양동근, 뮤지컬 배우 정원영, 샤이니의 키, 인피니트의 랩퍼 장동우가 캐스팅됐다.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며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베니 역에는 뮤지컬 배우 서경수와 인피니트 메인 보컬 김성규, 대세돌 엑소의 첸이 낙점됐다. 이밖에도 오소연, 제이민, 김보경, 루나 등이 출연한다.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태양의 서커스의 대표작 '퀴담'은 이번 공연을 끝으로 관객들과 영원히 작별한다. ⓒ 데일리안 태양의 서커스의 대표작 '퀴담'은 이번 공연을 끝으로 관객들과 영원히 작별한다. ⓒ 데일리안

명절엔 역시 가족들과 함께

- 태양의 서커스 '퀴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태양의서커스 '퀴담'은 '익명의 행인'이란 뜻의 라틴어로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에 따뜻한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8년 만에 펼쳐지는 무대로 이번 월드투어를 마지막으로 20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전 세계 관객들과 영원한 작별을 하게 된다.

무관심한 부모를 둔 어린 소녀 조가 상상 속 서커스의 세계로 빠져들며 그 곳에서 그녀의 영혼을 자유롭게 해주는 캐릭터들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꿈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상상 가득했던 추억의 세계를 선사하는 태양의 서커스 '퀴담'은 오는 1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연극 '택시드리벌'

'택시드리벌'은 택시기사 덕배의 하루 일과를 통해 팍팍한 도시 생활의 고충을 어루만져 주는 이야기로 전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극을 즐겨보는 20~30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어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로 프로젝트 12탄 연극 '택시드리벌'은 영화감독 장진의 대표적인 작·연출극으로 97년 초연 이래 최민식, 권해효, 정재영, 이민정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장진은 실제 택시기사였던 아버지를 모델로 팍팍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 소시민의 군상을 특유의 맛깔 난 대사로 코믹하고 리얼하게 담아냈다.

올 가을,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연극 '택시드리벌'은 오는 11월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연극 '뜨거운 여름'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품고 있었던 '뜨거운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 Story P 연극 '뜨거운 여름'은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품고 있었던 '뜨거운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 Story P

가을 감성을 충전하자

- 연극 '뜨거운 여름'

연극 '뜨거운 여름'은 공연을 앞두고 첫사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배우 재희가 연기를 하면서 과거 자신이 품었던 꿈과 열정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았다.

재희에게 학창 시절부터 꿈을 꾸게 해 준 첫사랑의 흔적과 열정의 고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춤, 노래, 무용 등 다양한 요소들에 접목시킨 작품이다. 매 작품마다 공간과 형식을 파괴하지만 간결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민준호가 집필하고 연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야 비로소 가을이 시원한 지 안다"는 극 중 대사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각자 자신이 품고 있었던 '뜨거운 여름'을 떠올리게 하고, 그 시간들 안에 있던 자신을 다시 한 번 꺼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11월 1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 연극 '춘천거기'

연극 '춘천거기'는 2005년 초연 당시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했던 작품이다. 최근 '관상'의 한재림 감독이 제작을 맡아 영화화가 확정되면서 연장 공연을 진행 중이다.

희곡작가 수진을 중심으로 그녀의 친구 선영과 명수의 위태로운 사랑, 동생 세진과 그녀의 과거에 집착하는 남자친구 영민의 답답한 사랑, 그리고 소개팅으로 만난 주미와 응덕의 풋풋한 사랑을 교차해 보여준다.

관객들은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커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10월 4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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