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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한다던 최재성, 총선 출마 준비설은 왜?


입력 2015.09.10 11:09 수정 2015.09.10 11:14        이슬기 기자

의원실 관계자 "총선 준비하는 걸로 안다. 조직도 안 바뀐 이유가..."

최재성 "어딜 나간다는 거냐"면서도 즉답 피해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연합 홈페이지 내 조직도. 사무총장직이 폐지됐지만 여전히 기존의 조직도가 게재돼있다. 새정치연합 홈페이지 캡처 새정치연합 홈페이지 내 조직도. 사무총장직이 폐지됐지만 여전히 기존의 조직도가 게재돼있다. 새정치연합 홈페이지 캡처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이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설이 당 내부에서 파다하다. 앞서 그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지난 7월 사무총장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중앙위원회에서 통과시키면서, 기존의 조직 대신 총무본부장과 조직본부장 등 각 영역을 담당하는 5본부장 체제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최재성 총무본부장 △이윤석 조직본부장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디지털소통본부장 △정성호 민생본부장이 임명됐다.

특히 혁신위는 사무총장의 핵심 업무인 ‘재정’과 ‘인사권’을 각각 총무본부장과 조직본부장이 담당케 함으로써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표가 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직후 한동안 비노계의 거센 반발로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한 만큼, 논란이 됐던 사무총장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사무총장이 폐지되고 신임 5본부장이 들어선지 50여일이 지나도록 새정치연합 홈페이지 내 조직도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당 핵심당직자인 한 의원실 관계자는 ‘역할분담’ 문제를 지적했다. 당초 권한 분산을 위해 사무총장의 권한을 두 직책으로 나눴지만 여전히 총무본부장이 주요 권한을 독점, 역할분담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돈과 사람. 이게 권한의 전부다. 근데 이걸 지금 총무본부장이 여전히 쥐고 있다”며 “이 부분을 확실히 재조정해달라고 문재인 대표에게도 항의를 했고, 문 대표도 개선하겠다고 대답했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총무본부장의 권한 집중 현상을 두고 최 의원의 총선 출마를 거론했다. 그는 “선거를 준비하려면 돈과 사람 동원이 제일 중요하다. 사무총장직에서 그걸 맡았던 최 의원으로서 그걸 놓기 쉽지 않다”며 “불출마한다고는 했지만, 최 의원이 현재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또다른 의원실 관계자 역시 ‘경기북부 위기론’을 근거로 최 의원의 출마설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금 남양주가 분구가 돼서 지역구 하나가 더 생기는 게 거의 기정사실화 됐다”며 “그 지역에 박기춘 의원도 못하게 되고, 옆 지역에 문희상 의원도 처남 문제로 힘들어지고, 남은 건 최 의원 하나다. 그것만 해도 출마 명분으로 삼기 충분할 것”라고 귀띔했다.

실제 남양주와 의정부 지역 등 이른바 ‘경기북부벨트’의 경우, 박기춘 의원이 지난달 정치자금법 혐의로 구속됐으며,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도 ‘처남 취업 청탁’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내년 총선에서 두 지역 모두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당 차원에서도 문 전 위원장을 지키겠다며 당내 ‘신공안저지대책위원회’까지 꾸린 상태다. 상황이 이런 만큼, 최 의원으로서는 ‘나라도 북부 벨트를 지키겠다’는 명분 하에 출마할 이유가 충분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 의원 불출마 선언의 ‘전제’에 방점이 찍혔다는 것 역시 출마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친노계 의원실 관계자는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하겠다고 말했을 때 전제 조건이 있었다. 문재인과 안철수가 단일화를 안하면 불출마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단일화를 했으니 본인으로서는 불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 의원이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무총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문 대표 측도 “최 의원이 앞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득권 내려놓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며 비노계의 공세에 맞섰다는 것이다. 친노계 의원실 관계자 역시 “사실 당 안팎에서는 다들 ‘최재성 불출마’로 알고 있는 것도 맞다”면서도 “그래도 당에서는 욕좀 잠깐 먹더라도 북부지역 사수하려고 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한편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최 의원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뭐를 준비한다는 거냐. 어디 나간다는 말이냐”며 “지금 회의가 계속 있어서 바쁘다. 통화 더 못하니 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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